페슈메르가(쿠르드어: پێشمەرگە Pêşmerge, 영어: Peshmerga)는 이라크 쿠르디스탄 자치구의 군사 조직이다. '페슈메르가'라는 용어는 쿠르드어로 '죽음에 맞서는 자'라는 뜻을 지니며, 쿠르드 민병대라고도 불린다.
어원 '페슈메르가'라는 단어는 쿠르드어 'pêş'(앞)와 'merg'(죽음)의 합성어로, 문자 그대로 '죽음 앞에 서는 자' 또는 '죽음에 맞서는 자'를 의미한다. 이 용어는 1946~1947년간 존속했던 마하바드 공화국(쿠르드 공화국)의 수장 카지 무함마드에 의해 처음 공식적으로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통적으로 이 용어는 사산조 페르시아 제국 시기의 정예 부대인 푸시티그반(Pushtigban)의 하위 부대였던 '갼-아브스파르(Gyan-avspar)'라는 부대와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개관 페슈메르가는 이라크 헌법 제117조에 따라 연방 지역(쿠르디스탄 자치구)이 자체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내부 보안군으로 법적 승인을 받았다. 본부는 쿠르디스탄 자치구의 수도인 아르빌(에르빌)에 위치해 있다. 규모는 약 15만 명에서 20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역사 페슈메르가의 기원은 1920년대 초, 오스만 제국과 카자르 제국이 붕괴한 이후 쿠르드인들이 독립 운동을 전개하면서 만들어졌다. 20세기 동안 쿠르드 민족주의 운동과 결부된 게릴라 조직으로 발전하였으며, 1946년 마하바드 공화국의 공식 군대로 자리잡았다.
이라크와의 관계에서 페슈메르가는 1961년 제1차 이라크-쿠르드 전쟁, 1975년 제2차 이라크-쿠르드 전쟁 등을 치렀으며, 1988년에는 바트당 정권이 주도한 안팔 작전(Anfal Campaign)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1991년 걸프 전쟁 이후 발생한 쿠르드 봉기로 쿠르디스탄 자치구가 사실상 자치권을 얻은 이후, 페슈메르가는 자치구의 공식 군대로 기능하게 되었다.
2003년 미국 주도의 이라크 침공 당시 페슈메르가는 미군 특수부대와 협력하여 사담 후세인 정권에 맞서 싸웠으며, 사담 후세인 체포 작전에도 기여했다. 2014년 이후 이슬람 국가(ISIS)와의 전쟁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약 1,300명 이상의 전사자와 8,000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조직 구조 페슈메르가는 현재 두 주요 정당인 쿠르드 민주당(KDP)과 쿠르드 애국 동맹(PUK)에 의해 양분되어 운영되고 있다. KDP 계열 부대(80부대, 제라바니 등)와 PUK 계열 부대(70부대 등)로 나뉘어 있으며, 1990년대에는 두 세력 간 내전이 발생하기도 했다. 2022년 미국과 쿠르드 자치구 정부 간 양해각서(MoU)가 체결되어 2026년까지 중립적인 단일 지휘 체계로 통합을 추진 중이다.
여성의 역할 페슈메르가는 중동 지역의 다른 군사 조직에 비해 여성의 참여 비율이 높은 편이다. 2014년 기준 최소 600명 이상의 여성 대원이 활동 중이며, 일부 여성 전용 부대도 존재한다. 다만 KDP 계열에서는 여성 대원의 전선 배치를 제한하는 반면, PUK 계열에서는 여성 대원도 실제 전투에 투입되고 있다.
장비 및 지원 페슈메르가는 주로 옛 소련제와 미국제 무기를 혼용해 왔으며, 2014년 이후 독일, 미국, 영국, 네덜란드 등 국제 동맹국들로부터 무기와 훈련 지원을 받았다. 다만 이라크 중앙 정부를 통한 무기 조달 제한으로 인해 장비 조달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