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리 크리스티(Perry Gladstone Christie, 1943년 8월 21일 ~ )는 바하마의 정치인으로, 바하마의 제3대 총리를 역임한 인물이다. 본명은 페리 글래드스턴 크리스티이며, 1943년 바하마의 수도 나소(Nassau)에서 태어났다.
크리스티는 영국 버밍엄 대학교(University of Birmingham)와 시티 로 스쿨(City Law School)에서 수학한 법조인 출신이다. 1974년 11월 당시 총리 린든 핀들링(Lynden Pindling)에 의해 상원 의원으로 임명되었으며, 이는 당시 최연소 바하마 상원 의원 임명으로 알려져 있다. 1977년 총선에서 센터빌(Centreville) 선거구의 하원 의원으로 당선되어 이후 2017년까지 40년간 해당 지역구를 대표하였다.
그는 진보자유당(Progressive Liberal Party, PLP) 소속으로, 초기에는 보건부 장관, 관광부 장관 등 여러 정부 요직을 역임하였다. 1984년 내각에서 해임된 후 1987년 총선에서는 무소속으로 출마하여 당선되었으나, 1990년 3월 진보자유당에 복귀하였다. 1997년 4월 당 대표로 선출되었다.
크리스티는 2002년부터 2007년까지 바하마 총리로 재임하였다. 첫 임기 동안 재무부 장관을 겸직하기도 하였다. 2007년 5월 총선에서 자유민족운동(Free National Movement, FNM)에 패배하여 총리직을 잃었으나, 야당 대표를 지내며 2009년 당 대회에서 진보자유당 대표로 재선되었다. 이후 2012년 5월 총선에서 승리하여 다시 총리직에 복귀하였다.
두 번째 임기(2012~2017) 동안 크리스티는 7.5%의 부가가치세(VAT) 도입, 어반 리뉴얼(Urban Renewal) 프로그램 시행 등의 정책을 추진하였다. 2014년에는 미국의 국제 민권 명예의 전당(International Civil Rights Walk of Fame)에 헌액되었다.
2017년 5월 10일 총선에서 진보자유당은 자유민주운동에 크게 패배하여 38석 중 4석만을 확보하였으며, 크리스티 본인도 40년간 대표해 온 센터빌 지역구에서 4표 차이로 낙선하였다. 이후 정치 일선에서 물러났다.
크리스티는 재임 기간 동안 부패 의혹, 인권 문제 관련 논란 등 여러 논쟁에 휩싸이기도 하였으나, 공식적으로 확정된 판결이 나온 사안에 대한 정보는 제한적이다. 그는 바하마 정치사에서 두 번째로 오래 의회 의원으로 활동한 인물로 기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