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소나 (원제: Persona)는 1966년 스웨덴에서 제작된 잉그마르 베르히만( Ingmar Bergman ) 감독의 흑백 심리 드라마 영화이다. 비비 안데르손( Bibi Andersson )과 리브 울만( Liv Ullmann )이 주연을 맡았다.
개요
《페르소나》는 갑작스럽게 말을 잃은 유명 연극배우 엘리자베트 폴레르(리브 울만)와 그녀를 돌보는 젊은 간호사 알마(비비 안데르손)의 관계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두 여성은 의사의 권유로 해변 별장으로 요양을 떠나고, 알마는 침묵하는 엘리자베트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과정에서 점차 두 인격이 혼재되는 심리적 변화를 겪는다.
제작 정보
- 감독·각본·제작: 잉그마르 베르히만
- 촬영: 스벤 닉비스트( Sven Nykvist )
- 음악: 라르스 요한 베를레( Lars Johan Werle )
- 국가: 스웨덴
- 개봉일: 1966년 8월 31일(스웨덴)
- 상영 시간: 84분
- 언어: 스웨덴어
줄거리
영화는 영사기와 여러 이미지(십자가 처형, 거미, 양 도살 등)가 스크린에 투사되는 프롤로그로 시작된다. 이후 한 소년이 병원 또는 시체 안치소에서 깨어나 두 여성의 흐릿한 이미지가 담긴 스크린을 바라본다. 간호사 알마는 연극 《엘렉트라》 공연 중 갑자기 함묵증에 빠진 배우 엘리자베트 폴레르를 돌보게 된다. 의사는 엘리자베트가 신체적·정신적 질환이 아닌 의지에 의해 침묵을 선택한 것으로 판단하고, 두 사람을 해변 별장으로 보낸다. 별장에서 알마는 자신의 과거와 첫 번째 외도, 그리고 낙태 경험을 엘리자베트에게 털어놓는다. 그러나 엘리자베트가 알마의 편지를 몰래 읽고 그녀를 '연구 대상'으로 삼고 있음을 알게 된 알마는 분노하고, 두 인물의 정체성은 점차 모호하게 융합되기 시작한다.
주제 및 해석
《페르소나》는 정체성, 이중성, 광기, 개인적 정체성의 붕괴 등 실존주의적·심리학적 주제를 탐구한다. 영화 제목은 라틴어로 '가면'을 뜻하는 페르소나(persona)에서 유래했으며, 칼 융( Carl Jung )의 페르소나 이론과도 연결되어 해석된다. 비평가들은 이 영화를 두고 "페르소나에 대해 말할 수 있는 모든 것은 모순될 수 있으며, 그 반대 또한 참일 것"이라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영화는 예술가의 역할, 흡혈(vampirism), 동성애, 모성, 낙태, 영화 매체에 대한 자기반영성 등 다양한 주제로 분석되어 왔다.
스타일
베르히만은 인간의 얼굴을 영화의 위대한 주제로 여겼으며, 《페르소나》는 극단적인 클로즈업과 실험적 편집 기법으로 유명하다. 프롤로그와 중간에 필름이 끊어지는 장면, 두 여배우의 얼굴이 합성되는 이미지 등은 영화의 형식적 실험성을 대표한다. 촬영감독 스벤 닉비스트는 거친 흑백 화면으로 섬세한 심리적 긴장감을 구현했다.
평가 및 영향
《페르소나》는 개봉 당시 스웨덴 언론에서 '페르소나 숭배'(Person(a)kult)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다. 1967년 제4회 굴드바게상에서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으며, 전미 비평가 협회상 최우수작품상과 감독상을 받았다. 1972년 영국영화연구소( BFI ) 《사이트 & 사운드》 역대 최고 영화 선정에서 5위에 올랐고, 2012년 동 조사에서 17위, 2022년에는 비평가 부문 18위, 감독 부문 9위를 기록했다. 로튼 토마토에서는 91%의 신선도 지수를 보유하고 있다.
이 영화는 로버트 알트만, 데이비드 린치, 데니 빌뇌브 등 후대 많은 감독들에게 영향을 미쳤으며, 현대 영화사에서 가장 중요한 실험적·예술적 작품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