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치》(Punch, 정식 명칭: Punch, or The London Charivari)는 1841년 7월 17일 헨리 메이휴(Henry Mayhew), 마크 레몬(Mark Lemon), 목판화가 에비네저 랜들스(Ebenezer Landells)에 의해 창간된 영국의 주간 풍자 만화 잡지이다. 제목은 영국 전통 인형극 '펀치와 주디(Punch and Judy)'에 등장하는 주인공 꼭두각시 미스터 펀치(Mr. Punch)에서 따왔으며, 부제인 'The London Charivari'는 프랑스의 풍자 잡지 《르 샤리바리(Le Charivari)》에 대한 오마주였다.
《펀치》는 빅토리아 시대 영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풍자 매체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1843년에는 이 잡지가 '카툰(cartoon)'이라는 용어를 정치 풍자화를 지칭하는 현대적 의미로 처음 사용하면서, 이 용어가 대중화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존 리치(John Leech), 리처드 도일(Richard Doyle), 존 테니얼(John Tenniel, 1850년부터 합류하여 1864~1901년까지 수석 카툰니스트로 활동) 등 당대 최고의 화가들이 참여했다. 테니얼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삽화로도 유명하다.
1850년대에는 주간 판매량이 약 4만 부에 달했으며, 1910년경에는 10만 부를 돌파했다. 1947~1948년에는 약 17만 5천~18만 4천 부로 최고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후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다 1992년에 일차 폐간되었다. 1996년 사업가 모하메드 알-파예드(Mohamed Al-Fayed)에 의해 복간되었으나 수익성을 회복하지 못하고, 2002년 5월 최종 폐간되면서 161년의 역사를 마감했다.
《펀치》는 영국 사회와 정치를 신랄하면서도 유머러스하게 풍자한 것으로 유명하며, '수정란(Curate's egg)', '수정궁(Crystal Palace)' 등의 표현을 영어에 남겼다. 《하찮은 사람의 일기(Diary of a Nobody)》, 《1066과 그 모든 것(1066 and All That)》 등 영국 유머 문학의 고전들이 이 잡지에 처음 연재되었다. 또한 찰스 디킨스(Charles Dickens), 윌리엄 메이크피스 새커리(William Makepeace Thackeray) 등 당대 주요 문필가들이 기고했다.
《펀치》는 영국 제국 전역과 해외에서도 많은 영향을 미쳐, 캐나다(《Punch in Canada》), 오스트레일리아(《Melbourne Punch》), 인도(《Awadh Punch》), 일본(《Japan Punch》), 중국(《China Punch》) 등 각국에서 이 잡지를 모방한 현지판 풍자 잡지들이 등장했다.
《펀치》의 편집장으로는 마크 레몬(1841~1870), 톰 테일러(1874~1880), 프랜시스 버넌드(1880~1906), 맬컴 머거리지(1953~1957), 앨런 코렌(1978~1987) 등이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