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러사이트 이브(Parasite Eve, 일본어: パラサイト・イヴ)는 1995년 일본의 작가 세나 히데아키(瀬名秀明)가 발표한 SF 호러 소설, 그리고 이를 원작으로 1998년 스퀘어(Square)에서 플레이스테이션용으로 제작·발매한 비디오 게임, 1997년에 개봉한 일본 영화 등을 포함하는 미디어 프랜차이즈를 가리킨다.
소설 원작
세나 히데아키의 소설 《패러사이트 이브》는 1995년 카도카와 쇼텐에서 출간되었으며, 일본 호러 소설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저자는 약리학 배경을 가진 연구자로, 미토콘드리아를 연구하던 중 "미토콘드리아가 스스로의 의지를 가졌다면"이라는 상상에서 이야기를 착안하였다. 소설은 진화생물학의 내부공생설(endosymbiotic theory)과 이기적 유전자 이론(selfish gene theory)을 과학적 배경으로 삼아, 인체 세포 속 미토콘드리아가 하나의 거대한 생명체 '이브(Eve)'로서 각성하여 인류를 대체하려는 음모를 그린다. 이야기는 연구원 토시아키가 교통사고로 뇌사 상태가 된 아내 키요미의 세포를 배양하던 중, 미토콘드리아가 숙주를 조종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이 소설은 영어로 번역되어 2005년 북미에서도 출간되었다.
비디오 게임
스퀘어에서 제작한 《패러사이트 이브》는 1998년 3월 29일 일본에서, 1998년 9월 10일 북미에서 플레이스테이션(PS1)용으로 발매되었다. 게임은 소설의 후일담(sequel)에 해당하며, 원작 소설의 사건 이후를 배경으로 한다. 프로듀서는 사카구치 히로노부(坂口博信), 디렉터는 토키타 타카시(時田貴司), 캐릭터 디자인은 노무라 테츠야(野村哲也), 음악은 시모무라 요코(下村陽子)가 담당하였다. 장르는 "시네마틱 RPG"로 분류되며, 실시간 전투와 ATB(Active Time Bar) 시스템을 결합한 독특한 전투 방식을 채택하였다. 영화 같은 연출과 컷씬, 뉴욕을 배경으로 한 사실적인 그래픽이 특징이다.
게임의 줄거리는 1997년 크리스마스 이브, 뉴욕 경찰관 아야 브레어(Aya Brea)가 카네기 홀에서 공연 중 관객들이 집단으로 자연발화하는 사건을 목격하면서 시작된다. 주연 배우 멜리사 피어스가 '이브'로 각성하여 인류를 멸망시키려는 계획을 세우고, 아야는 이를 저지하기 위해 사투를 벌인다. 게임 내에서 아야의 미토콘드리아 역시 특수한 능력을 지니고 있어 그녀만이 이브에 맞설 수 있다는 설정이다.
《패러사이트 이브》는 스퀘어 사상 최초로 ESRB 등급 M(성인용)을 받은 작품이며, 일본과 미국 개발진이 합동으로 제작한 최초의 주요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게임엔진은 《파이널 판타지 VII》의 엔진을 수정하여 사용하였다. 전 세계적으로 약 194만 장(일본 105만 장, 해외 89만 장)이 출하되었으며, 속편으로 《패러사이트 이브 2》(1999)와 《더 서드 버스데이》(The 3rd Birthday, 2010)가 출시되었다. 첫 두 게임의 합산 출하량은 2010년 기준 300만 장을 넘었다.
영화 및 만화
1997년에는 일본에서 동명의 영화가 개봉되었다. 감독은 오치아이 마사유키, 각본은 키미즈카 료이치가 맡았다. 영화는 소설의 줄거리를 따르되 결말이 일부 변경되었다. 또한 두 편의 만화 시리즈가 제작되었는데, 하나는 원작 소설을 기반으로 한 만화, 다른 하나는 게임을 원작으로 한 《패러사이트 이브 DIVA》(Parasite Eve Diva)이다.
음악
게임의 음악은 시모무라 요코가 작곡하였다. 그녀는 "무기질(inorganic)"이고 "감정이 없는(emotionless)" 음악을 의도하여 작곡했으며, 오페라와 일렉트로니카의 영향을 받았다. 엔딩곡 "Somnia Memorias"는 샤니 릭스비(Shani Rigsbee)가 라틴어로 불렀다. 게임 음악은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이 작품을 통해 시모무라 요코는 국제적인 명성을 얻게 되었다. 이후 리믹스 앨범 《Parasite Eve Remixes》도 발매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