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러먼트 광장(영어: Parliament Square)은 잉글랜드 런던 시티오브웨스트민스터에 위치한 광장으로, 웨스트민스터 궁전(영국 국회의사당)의 북서쪽 끝에 자리한다. 19세기에 조성되었으며, 중앙에 넓은 녹지 공간이 있고 서쪽으로 나무가 늘어서 있는 형태를 갖추고 있다. 영국 민주주의와 정치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공간으로, 관광 명소이자 시민 집회와 시위가 열리는 장소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위치와 주변 건축물
팔러먼트 광장은 영국의 입법부(국회의사당), 행정부(화이트홀 방면 정부 청사), 사법부(영국 대법원이 입주한 미들섹스 길드홀), 종교 시설(웨스트민스터 사원)이 모두 인접해 있는 곳에 위치한다. 광장에서 갈라지는 주요 도로로는 세인트마거릿 스트리트, 브로드생추어리, 그레이트조지 스트리트, 팔러먼트 스트리트, 브리지 스트리트 등이 있다.
역사
팔러먼트 광장은 1868년 웨스트민스터 궁전 주변 공간을 개방하고 교통 흐름을 개선하기 위해 조성되었다. 조성 과정에서 상당량의 기존 건물이 철거되었으며, 설계는 건축가 찰스 배리(Charles Barry)가 담당했다. 광장에는 원래 벅스턴 기념 분수가 있었으나 1949년 철거되어 1957년 인근 빅토리아 타워 가든으로 이전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인 1949년, 《팔러먼트 광장(개선)법》(Parliament Square (Improvements) Act 1949)이 제정되어 광장 일대의 재설계가 이루어졌다. 이 법은 토지 소유권이 여러 주체에 분산되어 있었기 때문에 필요했다. 재설계에는 새로운 도로, 보도, 조경 공사가 포함되었다. 광장 중앙의 정원은 1999년 《광역런던청법》(Greater London Authority Act 1999)에 따라 의회 소유에서 광역런던청(GLA) 관할로 이관되었다.
조각상
팔러먼트 광장에는 영국 및 영연방, 영어권 국가의 정치 인물을 기리는 12개의 동상이 있다. 주요 동상으로는 다음이 있다.
- 윈스턴 처칠 (1973년 공개)
- 데이비드 로이드 조지 (2007년 공개)
- 얀 스뮈츠 (1956년 공개)
- 헨리 존 템플, 제3대 팔머스턴 자작 (1876년 공개)
- 에드워드 스미스스탠리, 제14대 더비 백작 (1874년 공개)
- 벤저민 디즈레일리 (1883년 공개)
- 로버트 필 (1877년 공개)
- 조지 캐닝 (1832년 공개)
- 에이브러햄 링컨 (1920년 공개)
- 넬슨 만델라 (2007년 공개)
- 마하트마 간디 (2015년 공개)
- 밀리센트 포셋 (2018년 공개)
밀리센트 포셋의 동상은 2018년 영국에서 여성 참정권 획득 100주년을 기념하여 세워진 것으로, 팔러먼트 광장에 세워진 최초의 여성 동상이다. 조각가 질리언 웨어링이 제작했으며, 이는 광장에 동상을 세운 최초의 여성 조각가이기도 하다.
시위와 집회
팔러먼트 광장의 동쪽은 웨스트민스터 궁전의 주요 출입구와 맞닿아 있어 역사적으로 정부 정책에 대한 항의 시위가 자주 열린 장소이다. 2000년 5월 1일에는 '리클레임 더 스트리츠'(Reclaim the Streets) 단체가 광장을 대규모 공동 텃밭으로 변형시키는 게릴라 가드닝 시위를 벌였다.
2001년부터 브라이언 호(Brian Haw)는 이라크 전쟁에 반대하는 상설 시위를 광장에서 장기간 진행했다. 이로 인해 2005년 《중대조직범죄및경찰법》(Serious Organised Crime and Police Act 2005)에 팔러먼트 광장 일대에서 경찰청장의 허가 없이 시위하는 것을 금지하는 조항이 삽입되었다. 이후 2011년 《경찰개혁및사회적책임법》(Police Reform and Social Responsibility Act 2011)이 해당 조항을 폐지하고 새로운 규제 체계를 도입했다.
2010년 5월에는 '민주주의 마을'(Democracy Village)이라는 평화 캠프가 광장에 설치되어 중동 지역 군사 개입 등에 항의했으나, 법원 판결에 따라 2012년 1월 철거되었다.
기타
팔러먼트 광장에는 영국 국기, 영국 구성국의 기, 카운티 기, 왕실령의 기, 영국 해외 영토의 문장 등이 게양되며, 영연방 56개국의 기도 함께 게양된다. 광장은 런던의 주요 관광 명소 중 하나로, 빅벤, 웨스트민스터 사원, 국회의사당 등과 인접해 있어 많은 관광객이 방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