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라티노 언덕(이탈리아어: Palatino, 영어: Palatine Hill)은 이탈리아 로마에 위치한 일곱 언덕(Seven Hills of Rome) 중 하나이다. 로마의 일곱 언덕 가운데 가장 중심적인 언덕으로 꼽히며, 로마 시내에서 가장 오래된 구역에 속한다.
어원
'팔라티노(Palatino)'라는 명칭의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다. 로마의 역사가 티투스 리비우스(Titus Livius)에 따르면, 그리스 정착자들이 세운 도시 '팔란티움(Pallantium)'에서 유래했다고 전해진다. 또한 고대어로 '팔라드(falad)'가 하늘 또는 창공을 의미하는 단어였는데, 이에서 비롯되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팔라티노'라는 이름에서 영어의 '궁전(palace)'이라는 단어가 파생되었다.
신화적 배경
로마 신화에 따르면, 팔라티노 언덕에 있던 동굴(루페르칼, Lupercal)에서 암늑대 루파(Lupa)가 로마의 건국자인 로물루스(Romulus)와 레무스(Remus)를 발견하여 키웠다고 전해진다. 전승에 따르면 로물루스는 기원전 753년 4월 21일 이 언덕에 로마 최초의 도시를 건설하였다. 또한 다른 신화에 의하면, 이곳에서 영웅 헤라클레스와 괴물 카쿠스(Cacus)의 전투가 벌어졌으며, 이후 팔라티노 언덕에 생긴 계단을 '카쿠스의 계단(Scalae Caci)'이라 불렀다고 한다.
역사
고고학적 발굴 조사 결과, 기원전 10세기부터 이곳에 사람이 거주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20세기 조사에서는 기원전 9세기경의 오두막 유적이 발굴되었으며, 이는 장례 의식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로마 왕정 시대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한 이 언덕은 로마 공화정 시기에 많은 부유층이 거주하는 주거지역으로 발전하였다. 로마 포룸(Roman Forum)에서 약 40m 위에 위치해 있다.
아우구스투스(Augustus) 황제는 이곳에 거대한 황궁을 건축하였고, 이후 팔라티노 언덕은 로마 제국의 정식 황궁 부지로 기능하게 되었다. 티베리우스(Tiberius) 황제가 이 황궁을 확장하였으며, 후대의 황제들도 계속해서 개축과 증축을 진행하였다. 아우구스투스는 이곳에 태양신 아폴로(Apollo)에게 바치는 신전도 건립하였다.
기원후 64년 로마 대화재로 당시 황제였던 네로(Nero)의 궁전이 소실되었으나, 네로는 더 큰 규모의 황금 궁전(Domus Aurea)을 건설하려 하였다. 그러나 반란이 일어나면서 황금 궁전은 미완성으로 남았고, 이후 다른 건물들이 그 자리에 들어섰다.
주요 유적
로마 제국 멸망 이후 황궁은 약탈당하고 건축 자재들이 다른 곳으로 반출되어, 현재는 기초 유구(遺構)만 남아 있다. 당시 존재했던 주요 건물군은 다음과 같다.
- 아우구스투스 황제와 그의 아내 리비아(Livia)의 궁전
- 도미티아누스(Domitianus) 황제의 궁전
- 세베루스(Severus) 황제의 궁전
- 티베리우스 황제의 궁전
- 키벨레(Cybele) 신전
- 아폴로 신전
지리적 특징
팔라티노 언덕의 직경은 약 2,182m이고 면적은 약 63에이커(약 25.5헥타르)이다. 로마 시대에는 이 언덕에서 곧바로 대경기장(Circus Maximus)을 내려다볼 수 있었다. 언덕 위에는 부유층의 저택들이 밀집해 있었으며, 현재는 파르네세 정원(Orti Farnesiani)을 비롯한 여러 유적과 정원이 조성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