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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라완수염돼지

팔라완수염돼지(Sus ahoenobarbus)는 소목(Artiodactyla) 멧돼지과(Suidae) 멧돼지속(Sus)에 속하는 돼지 종이다. 학명은 1888년 프랑스의 동물학자 위에(Huet)가 처음 명명하였다. 필리핀 고유종으로, 발라박섬, 팔라완섬, 칼라미아 제도로 이루어진 군도 지역에서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분류와 계통

팔라완수염돼지는 오랫동안 보르네오수염돼지(Sus barbatus)의 아종으로 간주되어 왔다. 그러나 2005년 Lucchini 등이 발표한 미토콘드리아 DNA 염기서열 및 형태측정학적(morphometric) 분석 연구에 따르면, 적어도 계통분류학적 종 개념(phylogenetic species concept) 하에서는 별개의 종으로 분류되어야 한다는 결론이 제시되었다. 다만 다른 종 개념 하에서의 완전한 종 지위 인정 여부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견해도 존재한다. 현재 국제적으로는 독립된 종으로 널리 인정받고 있다.

형태적 특징

성체의 몸길이는 약 1~1.6m이며, 어깨 높이는 약 1m에 이른다. 체중은 최대 150kg까지 나가는 것으로 보고된다. 필리핀에서 서식하는 야생 돼지 중 가장 큰 종으로 알려져 있다.

보르네오수염돼지와의 차이점으로는 서식 범위, 두개골과 체구 크기, 얼굴 무늬 등이 지적된다. 보르네오수염돼지의 경우 눈과 주둥이 사이에 수염이 가장 두드러지게 발달하는 반면, 팔라완수염돼지는 같은 부위의 털이 비교적 짧고, 긴 털은 턱선을 따라 발달하는 특징이 있다.

생태와 습성

사회 구조, 텃세권 범위, 활동 패턴에 관해서는 알려진 정보가 많지 않다. 현지 주민들의 보고에 따르면 이 종은 2~3마리로 구성된 작은 사회 집단을 이루어 생활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교란되지 않은 지역에서는 주로 주행성(낮 활동)인 반면, 사냥 압력이 높은 지역에서는 야행성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전 상태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서 보전 상태가 평가된 바 있다. 한국어판 위키백과에는 '취약(VU)'으로, 영문 위키백과 및 IUCN 최신 평가(2017년)에서는 '준위협(NT, Near Threatened)'으로 각각 기록되어 있다. 발라박섬 바오이 지역에서는 보르네오수염돼지의 아종으로 설명된 팔라완수염돼지의 분포와 보전 상태에 관한 조사가 수행된 바 있다.

화석 및 고고학적 증거

팔라완 지역에서 발굴된 화석 중에는 팔라완수염돼지로 식별된 유골이 포함되어 있으며, 사슴, 필리핀긴꼬리원숭이, 호랑이, 소형 포유류 및 파충류의 화석과 함께 발견되었다. 석기 도구, 뼈에 남은 절단 흔적, 불의 사용 흔적 등을 고려할 때, 이 유골들은 초기 인류가 축적한 것으로 추정된다. 빙하기 동안 보르네오와 팔라완이 육지로 연결되었을 가능성도 분자 계통학적 증거를 바탕으로 제기되고 있다. 또한 후기 홀로세 시기에 본토 동남아시아에서 가축돼지(멧돼지, Sus scrofa)가 필리핀 군도로 유입되어 가축화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는 팔라완수염돼지와 별개의 종에 관한 사항이다.

관련 명칭

학명 동의어로는 'Chaetorhinus ahoenobarbus'가 존재하며, 아종 지위로 취급되던 시기에 사용된 명칭으로는 'Sus barbatus ahoenobarbus' 및 'Chaetorhinus barbatus ahoenobarbus'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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