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처예거(독일어: Panzerjäger)는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나치 독일 국방군이 사용한 대전차 병과 및 대전차 자주포를 가리키는 독일어 용어이다. 독일어 "Panzer"(갑옷, 전차)와 "Jäger"(사냥꾼)의 합성어로, 문자 그대로 "전차 사냥꾼"이라는 의미를 가지며, 영어의 "tank destroyer"(구축전차)와 유사한 개념이다.
어원적으로 "Panzer"는 갑옷이나 장갑을 뜻하며 여기서 파생되어 전차, 장갑차를 가리킨다. "Jäger"는 사냥꾼이라는 본래 의미 외에도 독일군에서 경보병, 정예병을 지칭하는 병과 명칭으로도 사용된다. 따라서 Panzerjäger는 대전차 임무를 수행하는 병과와 그들이 운용하는 기갑 차량을 총칭하는 단어이다.
판처예거는 1940년부터 실전 배치된 판처예거 I을 시작으로 다양한 파생형이 개발되었다. 초기형은 구식 전차의 차체를 개조하여 대전차포를 탑재하는 방식으로 제작되었으며, 대표적으로 1호 전차 B형 차체에 체코제 4.7cm 대전차포를 장착한 판처예거 I, 2호 전차 차체를 기반으로 한 마르더(Marder) 계열, 38(t) 전차 차체를 사용한 마르더 III 등이 있다. 이들 차량은 개방형 구조와 얇은 장갑으로 인해 생존성이 낮았으나, 강력한 화력과 기동성을 바탕으로 대전차전에 투입되었다.
제2차 세계 대전 후기에는 보다 중장갑을 갖춘 야크트판처(Jagdpanzer) 계열이 등장하였는데, 이 역시 넓은 의미에서 판처예거의 범주에 포함된다. 대표적으로 야크트판터(Jagdpanther), 야크트티거(Jagdtiger), 헤처(Hetzer) 등이 있다. 전후에는 스위스에서 대전차 역할을 하는 장비에 판처예거라는 명칭을 사용하였으며, 대표적으로 판처예거 G13과 판처예거 90 등이 있다.
판처예거는 독일군의 대전차 교리와 기갑 전술의 발전 과정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개념으로, 군사사 및 전차 개발사에서 널리 알려진 용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