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스 아토미카(Pax Atomica)는 라틴어로 '핵 평화'를 의미하며, 주로 냉전 시기 미국과 소련 간의 대규모 무력 충돌이 발생하지 않았던 긴장 상태의 시기를 설명하는 데 사용되는 개념이다. 이 용어는 더 넓은 의미에서 제2차 세계 대전 이후의 핵 시대 전체를 지칭하기도 한다.
좁은 의미에서 팍스 아토미카는 냉전 시기에 양대 초강대국(미국과 소련)이 보유한 대규모 핵전력이 상호확증파괴(MAD, Mutual Assured Destruction)에 기반한 억지력을 형성함으로써 양국 간의 직접적인 전면전을 방지했다는 주장을 담고 있다. 즉, 어느 한쪽이 핵공격을 개시할 경우 상대방도 동일한 방식으로 보복하여 양국 및 북반구 전체가 파괴될 수 있다는 위협이 오히려 안정을 가져왔다는 논리이다. 역사학자 존 루이스 개디스(John Lewis Gaddis)는 이 시기를 '긴 평화(Long Peace)'라고 묘사한 바 있다.
넓은 의미에서는 제2차 세계 대전 이후의 시기 전체를 가리키며, 핵무기를 보유한 세계 강대국들 사이에서 상호확증파괴의 가능성이 전면전의 발생을 억제하는 경향이 있다는 주장을 의미한다.
이 용어는 역사적으로 영국의 해상 패권이 유지되었던 시기를 뜻하는 '팍스 브리타니카(Pax Britannica)'와, 20세기 중반 이후 미국 주도의 국제 질서를 뜻하는 '팍스 아메리카나(Pax Americana)'에서 파생된 표현이다. 학술적으로는 억지 이론(deterrence theory) 및 핵 군비 경쟁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냉전 시기 국제 관계와 안보 연구에서 중요한 분석 개념으로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