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이이 유적(坡州 李珥 遺蹟)은 대한민국 경기도 파주시 법원읍에 위치한, 조선 중기의 유학자이자 경세가인 율곡 이이(栗谷 李珥, 1536~1584)와 관련된 국가지정문화재(사적)이다. 2013년 2월 21일 대한민국 사적 제525호로 지정되었다. 면적은 약 316,854㎡에 달한다.
파주는 이이의 아버지 이원수의 본가가 있는 곳으로, 강릉의 외가에서 태어난 이이는 6세 때 파주로 이주하여 생을 마칠 때까지 이곳에서 거주하며 학문을 닦고 관직 생활을 하였다.
이 유적은 크게 자운서원(紫雲書院), 이이와 그 가족의 묘역, 자운서원묘정비, 이이선생신도비, 율곡기념관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자운서원은 이이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기 위해 1615년(광해군 7)에 건립되었으며, 1650년(효종 1)에 '자운(紫雲)'이라는 사액(賜額)을 받았다. 1868년(고종 5) 흥선대원군의 서원 철폐령 때 폐쇄되었다가 1970년 유림들의 기금과 국가 지원으로 복원되었다. 서원은 전학후묘(前學後廟) 배치 형식으로, 앞쪽에 강당인 강인당(講仁堂)과 동재·서재 등의 교육 공간이 있고, 뒤쪽 높은 대지 위에 사당인 문성사(文成祠)가 자리한다. 사당 내부에는 이이의 영정을 중심으로 좌우에 김장생과 박세채의 위패가 봉안되어 있으며, 매년 봄·가을에 제향이 거행된다.
묘역은 자운서원 오른쪽 산기슭 여현문(如見門) 안쪽, 사방산(해발 227m) 남쪽 자락에 위치한다. 가장 높은 곳에 이이와 부인 곡산노씨의 묘가 있고, 그 아래로 이이의 맏형 이선 부부의 합장묘, 이이의 부모인 이원수와 신사임당의 합장묘, 맏아들 이경림의 묘 등 총 13기의 묘가 자리하고 있다. 이이의 묘는 부인 묘와 위·아래로 인접해 있으며, 봉분 정면에 상석, 오른쪽에 묘비, 좌우에 망주석과 문인석이 세워져 있다. 가족 묘소는 이이의 명성에 비해 소박한 묘제 형식을 취하고 있다.
자운서원묘정비는 1683년(숙종 9)에 건립된 화강암 비석으로, 이이의 덕행을 추모하고 자운서원의 건립 내력을 기록하였다. 비문은 송시열이 짓고, 글씨는 김수증이 예서체로 썼다.
이이선생신도비는 1631년(인조 9) 4월에 세워진 대리석 비석으로, 높이 223cm, 폭 109cm, 두께 39cm이며 앞뒷면에 이이의 일대기가 기록되어 있다. 비문은 이항복이 짓고, 신익성이 글씨를 썼으며, 전액(篆額)은 김상용이 썼다.
율곡기념관은 1986년 건립된 팔각정 형태의 건물로, 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이며 이이 관련 자료의 전시 공간과 체험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유적지에서 약 10km 떨어진 곳에는 이이가 제자들과 함께 시와 학문을 논했다고 전해지는 화석정(경기도 유형문화유산)이 있다.
파주 이이 유적은 한 인물(이이)에서 비롯된 문화유산(자운서원, 묘역, 비석 등)이 한 공간에 모여 있는 장소로서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