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영어: Fire)는 1996년에 개봉한 인도-캐나다 합작 영화로, 디파 메흐타(Deepa Mehta)가 감독하고 각본을 맡았다. 샤바나 아즈미(Shabana Azmi)와 난디타 다스(Nandita Das)가 주연을 맡았으며, 이 영화는 인도 사회에서 금기시되던 동성애 관계를 다루어 개봉 당시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메흐타 감독의 '엘리먼츠 삼부작'(Elements Trilogy: 《파이어》, 《어스》, 《워터》) 중 첫 번째 작품이다.
줄거리 델리에 거주하는 중산층 가족의 이야기로, 남편에게 소외된 두 올케와 시누이, 즉 라다(샤바나 아즈미 분)와 시타(난디타 다스 분)가 주인공이다. 라다의 남편 아쇼크는 금욕적인 생활에 빠져 있으며, 시타의 남편 잔은 외국인 여자친구와 관계를 지속한다. 서로의 외로움과 고통을 공유하며, 두 여성은 점차 감정적으로 가까워지고 육체적인 관계까지 맺게 된다. 이들의 관계는 보수적인 인도 사회의 가치관과 충돌하며 갈등을 빚는다.
출연
- 샤바나 아즈미 - 라다
- 난디타 다스 - 시타
- 쿨부샨 카르반다 - 아쇼크 (라다의 남편)
- 자베드 자프리 - 잔 (시타의 남편)
- 라구나트 시알 - 무드라 (하인)
- 쿠샤부 - 바두 (하인)
논란과 평가 《파이어》는 인도에서 개봉되자마자 심각한 논란의 중심에 섰다. 힌두 극단주의 단체들은 영화가 인도 문화를 모욕하고 전통적인 가치를 훼손한다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특히 영화가 묘사한 여성 동성애 관계는 인도 사회에서 금기시되던 주제였기 때문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극장 파손, 상영 중단 요구 등으로 이어지며 검열 논쟁을 촉발시키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국제 영화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캐나다 지니상(Genie Awards)을 비롯해 여러 국제 영화제에서 수상하거나 후보에 오르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여성의 성적 자기 결정권, 사회적 억압, 그리고 금기를 깨는 용기에 대한 중요한 담론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영향 《파이어》는 인도 영화 역사상 동성애를 주요 주제로 다룬 최초의 주류 영화 중 하나로 기록된다. 이 영화는 이후 인도 사회에서 성소수자 인권과 관련된 논의가 활발해지는 계기 중 하나가 되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디파 메흐타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국제적으로 이름을 알렸으며, '엘리먼츠 삼부작'은 인도 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깊이 있게 다루는 시리즈로 자리매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