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널 판타지 TYPE-0(FINAL FANTASY TYPE-0, 일본어: ファイナルファンタジー零式, 한국 정발명: 파이널 판타지 영식)은 스퀘어 에닉스가 개발한 액션 롤플레잉 게임(ARPG)이다. 2006년 5월 '파이널 판타지 아기토 XIII'(FINAL FANTASY Agito XIII)라는 명칭으로 처음 발표되었으며, 당초 휴대전화용 애플리케이션으로 기획되었으나 2008년 8월 플랫폼이 플레이스테이션 포터블(PSP)로 변경되었다. 2011년 1월 18일 스퀘어 에닉스 제1 개발부 프리미어 컨퍼런스에서 게임의 명칭이 '파이널 판타지 TYPE-0'으로 변경되었으며, 이는 기존 '파이널 판타지 XIII'의 관련 작품이 아닌 멀티플레이를 특징으로 하는 새로운 시리즈의 시작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었다. 다만 '파이널 판타지 XIII', '파이널 판타지 Versus XIII'와 동일한 신화 체계인 '파불라 노바 크리스탈리스'(Fabula Nova Crystallis) 세계관을 공유한다.
2011년 10월 27일 PSP용으로 일본에서 최초 발매되었으며, 한국에는 2011년 10월 28일 한글화되어 정식 출시되었다. 이후 2015년 3월 17일(북미 기준) HD 리마스터 버전인 'FINAL FANTASY TYPE-0 HD'가 플레이스테이션 4(PS4)와 엑스박스 원(Xbox One)으로 발매되었고, 같은 해 8월 18일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Steam)용으로도 출시되었다. HD판의 개발은 HexaDrive가 담당하였다. 디렉터는 타바타 하지메(田畑端), 프로듀서는 키타세 요시노리(北瀬佳範), 캐릭터 디자인은 노무라 테츠야(野村哲也)가 맡았다. 타이틀 테마곡은 일본 록 밴드 범프 오브 치킨(BUMP OF CHICKEN)의 '제로(Zero)'이다.
게임의 배경은 동방 국가군 '오리엔스'(Orience)로, 네 개의 국가가 각각 하나의 크리스탈을 보유하고 있다. 각 크리스탈은 '마법'(주작), '병기'(백호), '방패'(현무), '용'(청룡)의 힘을 국가에 부여한다. 플레이어는 주작령 루브룸의 마도원 페리시티리움에서 최정예 학생들로 구성된 '클래스 제로'(0반)의 일원이 되어, 크리스탈을 둘러싼 전쟁에 참전하게 된다. 주인공 캐릭터는 총 14명(클래스 제로 12명과 마키나, 렘)이며, 플레이어는 3인 파티를 구성하여 임무를 수행한다.
전투 시스템은 ATB(액티브 타임 배틀) 방식을 기반으로 하되, 실시간 액션성이 강화된 형태이다. 플레이어는 원하는 기술을 버튼에 등록하여 사용하며, 적의 틈을 찔러 큰 대미지를 주는 '브레이크 사이트'와 일격 필살이 가능한 '킬 사이트' 시스템이 특징이다. 소환수는 '군신'(軍神)이라 불리며, 소환자의 생명이나 마력을 대가로 소환되어 일정 시간 전투를 수행한다. PSP 원작은 인프라스트럭처 및 애드혹을 통한 최대 3인 멀티플레이를 지원하였으나, HD판에서는 멀티플레이 기능이 삭제되었다.
PSP판은 UMD 2장 구성으로 발매되었으며, 일본 첫주 판매량 약 47만 2천 장을 기록하였다. PSP 게임 역대 판매량 9위에 올랐으며,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 외전 작품 중 최고의 히트작으로 평가된다. HD판의 메타크리틱 평점은 70점대 초반으로, 액션성과 음악, 비장한 분위기는 호평을 받았으나 PSP 원작 대비 그래픽 개선 폭이 크지 않고 카메라 조작 문제 등이 지적되었다. PSP판과 HD판을 합산한 전 세계 총 출하량은 200만 장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디어 믹스로는 만화판(시오자와 타카토시 작, 월간 소년 간간 연재), 소설판 'Change the World'(츠키시마 소우키 작), 프리퀄 모바일 게임 '파이널 판타지 아기토', 중국 퍼펙트 월드 게임즈와 공동 개발한 온라인 게임 '파이널 판타지 어웨이크닝'(2019년 2월 서비스 종료) 등이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