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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사칼리아

파사칼리아(Passacaglia, 이탈리아어)는 서양 고전 음악에서 하나의 선율 또는 화성 패턴을 저음부(베이스)에서 반복하며 그 위에 변주를 쌓아 가는 형식의 기악곡을 가리킨다. 스페인어 pasar(걷다)와 calle(거리)의 합성어인 pasacalle(거리의 노래)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된다.

17세기 초 스페인에서 발생한 느린 3박자의 춤곡이 그 기원이며, 이후 이탈리아와 프랑스를 거쳐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었다. 초기에는 기악 반주에 맞춰 추는 춤곡이었으나, 17세기 후반부터는 독립적인 기악 변주곡 형식으로 발전하였다. 지롤라모 프레스코발디(Girolamo Frescobaldi)가 1620년대 후반에 이 형식을 저음부의 연속적 변주 방식으로 재정립한 것이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파사칼리아는 샤콘(Chaconne, Ciaccona)과 매우 유사한 형식으로, 두 용어는 역사적으로 혼용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인 구분 시도로는 파사칼리아가 저음부의 선율적 오스티나토(ostinato, 반복 주제)에 기반하는 반면 샤콘은 화음 진행 패턴에 기반한다는 견해가 있으나, 바로크 시대 작곡가들은 두 용어를 엄격히 구별하지 않았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J. S. Bach)의 오르간을 위한 《파사칼리아와 푸가 다단조 BWV 582》, 게오르크 프리드리히 헨델( G. F. Händel)의 《하프시코드 모음곡 7번 G단조 HWV 432》 중 마지막 악장, 요하네스 브람스(J. Brahms)의 《교향곡 4번》 종악장, 안톤 베베른(A. Webern)의 관현악을 위한 《파사칼리아 Op. 1》 등이 널리 알려져 있다. 20세기에도 벤저민 브리튼(B. Britten),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D. Shostakovich), 아르놀트 쇤베르크(A. Schönberg) 등 여러 작곡가에 의해 이 형식이 지속적으로 사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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