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블로바(Pavlova)는 머랭(달걀 흰자와 설탕을 휘저어 만든 거품 반죽)을 기반으로 만든 케이크 형태의 디저트이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마시멜로처럼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며, 보통 휘핑크림과 신선한 과일을 토핑으로 올려 낸다. 뉴질랜드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주로 만들어 먹는 음식으로, 두 나라에서 국민 디저트 중 하나로 여겨진다.
이름의 유래
파블로바라는 이름은 20세기 초 활동한 러시아의 전설적인 발레리나 안나 파블로바(Anna Pavlova)에서 유래하였다. 1920년대에 안나 파블로바가 뉴질랜드와 오스트레일리아를 순회 공연으로 방문했을 때, 그녀를 기리는 의미에서 이 디저트가 만들어졌다고 널리 알려져 있다.
역사와 기원 논쟁
파블로바의 기원에 대해서는 뉴질랜드와 오스트레일리아 사이에 오랜 논쟁이 존재한다. 양국 모두 자신들이 원조라고 주장하며, 이는 두 나라 사이의 상징적인 문화적 경쟁 주제가 되기도 한다.
기록상으로 살펴보면, 1906년 오스트레일리아 잡지 《더 퀸즐랜더》에 파블로바와 유사한 음식이 소개되었으나 당시에는 "크림 케이크(cream cake)"라고 불렸다. 1911년 《뉴질랜드 헤럴드》에 "딸기 파블로바(Strawberries Pavlova)"라는 이름의 음식이 등장하지만, 이는 당시 소르베와 비슷한 빙과류로 오늘날의 파블로바와는 다른 형태였다.
오늘날의 파블로바와 거의 같은 최초의 레시피는 1922년 에밀리 퍼터의 《오스트레일리아 가정식(Australian home cookery)》이라는 책에 "과일소를 곁들인 머랭(Meringue with Fruit Filling)"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한다. 이후 1929년 뉴질랜드에서 "파블로바 케이크(pavlova cake)"라는 명칭의 레시피가 발견되었고, 같은 이름의 레시피가 1934년 뉴질랜드 《디 이브닝 스타》, 1935년 오스트레일리아 《디 애드보킷》 등에도 등장한다.
한편, 파블로바는 단일 지점에서 기원한 것이 아니라 뉴질랜드와 오스트레일리아 양국에서 사회적으로 발명되고 구성된 음식이라는 견해도 제기되고 있다.
제조 방법
파블로바를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달걀 흰자를 거품기로 휘저어 머랭을 만든다. 고운 설탕을 넣어 가며 휘젓고, 옥수수녹말가루와 식초 또는 레몬즙을 약간 첨가한다. 향미를 위해 바닐라나 레몬 제스트 같은 향신료를 넣기도 한다. 반죽을 둥근 케이크 모양으로 펴서 오븐에서 낮은 온도로 천천히 굽는다. 다 익었을 때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식감이 만들어진다. 구워진 파블로바 위에는 휘저은 크림과 딸기, 키위, 패션프루트 등의 과일을 올려 완성한다.
소비와 문화적 위치
파블로바는 특히 크리스마스와 같은 명절에 즐겨 먹는 음식이다. 오스트레일리아와 뉴질랜드에서는 크리스마스가 남반구의 여름철에 해당하므로, 계절 과일을 풍성하게 올린 파블로바가 여름 명절 디저트로 널리 소비된다.
기타 기록
1999년 2월 뉴질랜드 국립 박물관인 테 파파 박물관은 개관 1주년을 기념해 길이 45m에 달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파블로바를 만들어 "패브질라(Pavzilla)"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후 2005년 뉴질랜드 호크스베이의 이스턴 공과대학교 학생들이 64m 크기의 "패브콩(Pavkong)"을 만들어 기록을 경신하였다.
파블로바는 영어권에서 "패블로버(/pævˈloʊvə/)"로 발음되며, 패브(pav)로 줄여 부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