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아만(영어: Gulf of Paria, 스페인어: Golfo de Paria)은 카리브해 남동부에 위치한 반폐쇄성 내해(內海)로,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트리니다드섬과 베네수엘라 동부 연안 사이에 자리하고 있다. 면적은 약 7,800km²이며, 최대 수심은 약 180m에 달한다. 가장 좁은 지점의 폭은 약 15km, 가장 넓은 지점의 폭은 약 120km이다. 북쪽으로는 용의 입(Bocas del Dragón)을 통해 카리브해와 연결되고, 남쪽으로는 콜럼버스 해협(뱀의 입, Boca de la Serpiente)을 통해 대서양과 연결된다. 조석은 반일주기성(semi-diurnal)이며 조차는 약 1m 정도이다.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제3차 항해(1498~1500) 중 이 해역을 발견하였으며, 당시에는 '고래만'(Golfo de la Ballena)으로 명명되었다. 그러나 19세기 포경 산업으로 인해 해당 해역에서 고래가 사라졌으며, 18세기 후반의 지도 제작 자료에는 '슬픈 만'(Golfo Triste)으로 반복적으로 표기되기도 하였다.
파리아만은 대서양 연안 미주 지역에서 가장 우수한 자연항 중 하나로 평가된다. 관할권은 트리니다드 토바고와 베네수엘라로 양분되어 있으며, 트리니다드 토바고가 약 2,940km²(37.7%), 베네수엘라가 나머지(62.3%)를 관할한다.
이 해역은 기수역(汽水域)으로, 우기 염도는 23ppt 이하이며 베네수엘라와 트리니다드 해안선을 따라 광범위한 맹그로브 숲이 분포한다. 오리노코 삼각주와 인접하여 아마존강 및 오리노코강 유역의 유출수 영향을 강하게 받는다. 트리니다드 토바고에서 가장 중요한 새우 및 경골어류 어장이며, 석유와 천연가스가 매장되어 있는 분지이기도 하다.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미국 해군 기지(US Naval Base Trinidad)가 차과라마스(Chaguaramas)에 설치되어 대서양 수송선단의 집결지 역할을 하였으며, 파리아만은 태평양 전구로 이동하는 미군 항공모함과 항공기의 최종 훈련 해역으로 사용되었다.
한편, '파리아만'은 인도네시아 서수마트라주(West Sumatra)에 위치한 도시인 파리아만(Pariaman)의 한국어 표기로도 사용된다. 파리아만은 수마트라섬 서부 해안에 위치한 해안 도시로, 면적은 약 73.36km²이며 인구는 2023년 기준 약 97,206명이다. 미낭카바우어로 '파리아만'은 '안전한 지역'을 의미한다. 16세기부터 중요한 항구 도시로 기능하였으며, 네덜란드 동인도회사(VOC) 시기에는 무역 거점이었다. 매년 이슬람력 1월 10일 무하람(Muharram)에 열리는 타부익(Tabuik) 축제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