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13구(프랑스어: XIIIe arrondissement de Paris)는 프랑스 파리를 구성하는 20개 행정구(arrondissement) 중 하나로, 센강 좌안(左岸)에 위치한다. 프랑스어 구어에서는 "르 트레지엠(le treizième)"이라 불리며, 2023년 기준 인구는 약 181,271명이다. 면적은 약 7.15km²로 파리 시내 구역 중 비교적 넓은 편에 속한다.
지리적 위치와 행정 구획
파리 13구는 파리 동남부에 자리하며, 북쪽으로는 센강과 접하고 있다. 구(區)는 네 개의 행정 구역(quartier)으로 나뉜다: 살페트리에르(Quartier Salpêtrière), 가르(Quartier Gare), 메종블랑슈(Quartier Maison-Blanche), 크룰바르브(Quartier Croulebarbe)이다. 13구의 시장은 2007년부터 제롬 쿠메(Jérôme Coumet)가 맡고 있다.
아시아타운(Quartier Asiatique)
파리 13구는 유럽에서 가장 큰 차이나타운으로 알려진 아시아계 상업·문화 중심지인 "카르티에 아시아티크(Quartier Asiatique)"가 위치한 곳으로 유명하다. 이 지역은 현지에서 "트리앙글 드 슈아지(Triangle de Choisy)" 또는 "프티트 아지(Petite Asie, 작은 아시아)"라고도 불린다. 슈아지 대로(Avenue de Choisy), 이브리 대로(Avenue d'Ivry), 마세나 대로(Boulevard Masséna)가 이루는 삼각형 지대와 올랭피아드(Les Olympiades) 고층 주거 단지 일대가 그 핵심 상권이다.
이 지역의 아시아계 커뮤니티는 1970년대 후반 베트남 전쟁의 난민으로 프랑스에 정착한 베트남계 주민들로부터 시작되었다. 이후 1980년대에는 인도차이나 지역(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에서 온 화교 및 각국 난민들이 추가로 유입되면서 커뮤니티가 확대되었다. 초기 베트남계 주민 상당수는 프랑스 사회에 동화되어 다른 지역으로 이동했으나, 상업적 거점은 이 지역에 유지되었다. 그 결과 현재는 화교(중국계) 인구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되었다.
이 지역에는 약 5만 명에 달하는 중국계, 베트남계, 라오스계 주민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커뮤니티 내에서는 광둥어, 차오저우어(테오츄어), 베트남어, 라오어, 크메르어 등이 사용된다. 대형 아시아 식료품 체인인 탕 프레르(Tang Frères)와 파리스토어(Paristore)의 본점도 이 지역에 있다. 매년 음력 설날에는 파리에서 가장 규모가 큰 퍼레이드가 이곳에서 열린다.
서양의 다른 차이나타운과 달리 이 지역에서는 중국식 건축 양식이 두드러지게 나타나지 않는 것이 특징이며, 예외적으로 구역 내 여러 불교 사원이 존재한다.
주요 시설 및 명소
13구에는 프랑스 국립도서관(BNF)의 프랑수아 미테랑관이 있으며, 신흥 업무 지구인 파리 리브 고슈(Paris Rive Gauche)가 조성되어 있다. 또한 공과대학인 아르 에 메티에 파리테크(Arts et Métiers ParisTech)와 텔레콤 파리테크(Télécom ParisTech)가 이 구에 소재한다. 글로벌 호텔 그룹 아코르(Accor)의 본사와 게임 기업 유비소프트(Ubisoft)의 사무소도 13구에 있다.
역사적 배경
13구는 1860년 파리 행정구 개편 당시 인접한 코뮌들을 통합하여 형성되었다. 1970년대에는 대규모 도시 재개발 사업("이탈리 13" 프로젝트)이 진행되면서 올랭피아드 등 고층 아파트 단지가 건설되었고, 이로 인해 공실이 많아진 주택에 아시아계 이민자들이 정착하면서 현재의 아시아타운이 형성되었다.
참고 사항
파리에는 13구 외에도 20구 벨빌(Belleville), 3구 아르 에 메티에 인근, 1구 생탄(Sainte-Anne) 거리 일대 등에 아시아계 커뮤니티가 존재하나, 13구가 그 규모와 영향력에서 가장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