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록세틴(Paroxetine)은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 Selective Serotonin Reuptake Inhibitor) 계열에 속하는 항우울제이다. 화학식은 C₁₉H₂₀FNO₃이며, 분자량은 329.3 g/mol이다. IUPAC 명명법에 따른 체계적 명칭은 (3S,4R)-3-([benzo[d][1,3]dioxol-5-yloxy]methyl)-4-(4-fluorophenyl)piperidine이다.
파록세틴은 1992년 영국의 제약회사 SmithKline Beecham(현재의 글락소스미스클라인, GSK)에 의해 개발되었다. 주요 상표명으로는 Seroxat, Paxil이 있으며, 국내에서는 팍세틸(현대약품), 파록스(명인제약), 세로자트정, 파로자트 등 다양한 제네릭 의약품으로 시판되고 있다. 속방형 제제 외에도 약물이 서서히 방출되는 장용성 서방형 제제(CR)도 존재한다.
이 약물은 뇌에서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의 재흡수를 선택적으로 억제하여 시냅스 내 세로토닌 농도를 증가시킴으로써 항우울 효과를 나타낸다. 주요 적응증으로는 주요 우울장애, 강박 장애, 공황 장애, 사회불안장애(사회 공포증), 범불안장애,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월경전 불쾌장애(PMDD) 등이 있다. 미국에서는 공황 발작 치료를 위해 일차적으로 선택되는 항우울제이기도 하다.
파록세틴은 경구 투여되며, 위장관을 통해 흡수된 후 간에서 광범위하게 대사된다. 단백질 결합률은 93~95%이며, 생물학적 반감기는 약 24시간(3~65시간 범위)이다. 배출은 소변으로 64%, 담즙으로 36% 이루어진다.
다른 SSRI 계열 약물(플루옥세틴, 설트랄린, 에스시탈로프람 등)과 마찬가지로 구역질, 졸림, 성기능 장애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다만 파록세틴은 다른 SSRI와 달리 체중 증가와의 연관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보고된다. 또한 통계적으로 성인의 자살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으며, 복용 중단 시 다른 SSRI에 비해 금단 증상(중독 증상)의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부 투여 안전성 등급은 미국 FDA 기준 D등급으로, 태아에 대한 위험 때문에 임산부나 임신을 계획 중인 여성에게는 투여를 권장하지 않는다.
파록세틴은 성인 우울증 치료에서 삼환계 항우울제(TCA)에 비해 부작용과 독성이 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질 및 용도 특허 만료 이후 다수의 제네릭 의약품이 출시되어 널리 처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