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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마라 왕조

파라마라 왕조(Paramara dynasty, 산스크리트어: परमार)는 9세기에서 14세기 초까지 인도 중서부 말와(Malwa) 지역을 지배했던 중세 인도의 라지푸트(Rajput) 왕조이다. 이들은 라지푸트의 파르마르(Parmar) 씨족에 속하며, 왕조의 명칭은 산스크리트어 '파라마라(परमार)'에서 유래하였다.

기원과 건국 파라마라 왕조는 9세기 또는 10세기경에 건국되었으며, 초기에는 라슈트라쿠타(Rashtrakuta) 제국의 봉신으로 출발하였다. 이후 라슈트라쿠타 제국이 쇠퇴하면서 독립하여 말와 고원 일대를 장악하고, 다라(Dhara, 현재의 다르 Dhar)를 수도로 삼았다. 왕조는 아그니쿨라(Agnikula, 불에서 태어난 혈통) 신화에 기원을 두고 있다고 주장하였는데, 이는 아부 산(Mount Abu)의 제단에서 불 속에서 탄생했다는 전승으로, 이후 여러 라지푸트 가문에서 표준적으로 사용한 기원 설화이다.

영역과 주요 통치 파라마라 왕조는 구자라트, 데칸, 갠지스 평원 사이에 위치한 말와 지역을 중심으로 세력을 떨쳤다. 이들은 차울루키아(Chaulukya), 칼라추리(Kalachuri), 칼랴니의 찰루키아(Chalukya of Kalyani) 세력과 교차하며 전쟁을 벌였다.

보자(Bhoja) 대왕 파라마라 왕조의 가장 유명한 군주는 11세기경 약 45년간 재위한 보자(Bhoja, 재위 약 1010~1055년)이다. 그는 중세 인도에서 가장 학식이 뛰어난 군주로 평가받으며, 80편이 넘는 저작이 그의 이름으로 전해진다. 그중 확실한 저작으로는 건축과 역학에 관한 『사마랑가나수트라다라(Samarāṅgaṇasūtradhāra)』, 시학에 관한 『사라스바티칸타바라나(Sarasvatīkaṇṭhābharaṇa)』, 요가 주석서인 『요가수트라브리티(Yogasūtravṛtti)』, 그리고 문법과 의학 관련 저술들이 있다. 그는 다르에 산스크리트 대학인 보자샬라(Bhojaśālā)를 설립하고, 보지푸르(Bhojpur)에 약 250제곱킬로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인공 호수를 조성하였다. 보지푸르에 위치한 미완성의 보제슈바라(Bhojeśvara) 사원은 인도에서 가장 큰 링가를 보유하고 있으며, 중세 인도 사원 건축 과정을 보여주는 중요한 유적이다. '보자의 시대는 학문의 시대'라는 속담이 이후 수세기 동안 전승되었으며, 보자에 관한 일화 문학이 형성되어 전설적 인물로 자리매김하였다.

쇠퇴와 멸망 보자 사후 파라마라 왕조는 말와 지역으로 여러 차례 침략을 받았고, 점차 지역 세력으로 축소되었다. 왕조는 1305년경 델리 술탄국의 알라우딘 할지(Alauddin Khalji)가 말와를 병합하면서 최종적으로 멸망하였다. 이후 말와 지역은 독립된 말와 술탄국(Malwa Sultanate)이 되어 만두(Mandu)를 수도로 삼았다.

문화적 의의 파라마라 왕조는 힌두교와 자이나교를 후원하였으며, 문학, 예술, 건축 분야에서 중요한 업적을 남겼다. 특히 보자 대왕 시기의 학문과 건축 후원은 인도 문화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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