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다이스앵무(Paradise parrot, 학명: Psephotellus pulcherrimus)는 앵무목(Psittaciformes) 목도리앵무과(Psittaculidae)에 속하는 중형 앵무새의 일종이다. 오스트레일리아 동부, 퀸즐랜드주와 뉴사우스웨일스주의 경계 지역에 걸쳐 있는 초원이 우거진 삼림 지대가 원산지였다. 1845년 영국의 조류학자 존 굴드(John Gould)에 의해 처음으로 학계에 보고되었으며, 종소명 pulcherrimus는 라틴어로 '가장 아름다운'이라는 뜻으로, 화려한 깃털에서 유래한 명칭이다.
외형적으로 터키석색, 청록색, 주홍색, 검은색, 갈색이 혼합된 매우 화려한 깃털을 지녔으며, 꼬리는 몸통 길이와 거의 비슷할 정도로 길었다. 주로 땅 위에서 생활하는 새였으나 비행 속도는 빠른 편이었다. 한 쌍 또는 작은 가족 단위로 관찰되었으며, 주로 풀씨를 먹이로 삼았다. 둥지는 주로 흰개미 언덕에 움푹 파인 공간을 이용하여 틀었고, 한 번에 3~5개의 알을 낳았다.
19세기 후반까지만 해도 제한된 범위 내에서 적당히 흔한 종이었으나, 20세기 초 개체 수가 급감하였다. 마지막으로 살아 있는 개체가 확인된 것은 1927년 9월 14일이며, 그 이후 수차례의 광범위한 수색에도 불구하고 생존이 확인되지 않아 IUCN 적색 목록에 절멸(Extinct) 종으로 등재되어 있다. 오스트레일리아의 앵무새 중 역사 시대에 멸종한 유일한 종으로 기록된다.
멸종 원인으로는 과도한 방목, 토지 개간, 화재 체계의 변화, 조류 수집가들의 남획, 고양이와 개 등 도입된 포유류에 의한 포식, 1902년의 극심한 가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2019년 박물관 표본의 게놈 분석 연구에 따르면, 현존하는 가장 가까운 종은 오스트레일리아 북동부에 서식하는 황금어깨앵무(Psephotellus chrysopterygius)인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