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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릴

트릴(trill)은 음악, 언어학, 조류학 등 여러 분야에서 사용되는 용어로, 기본적으로 '떨리는 소리' 또는 '진동하는 소리'를 의미한다.

음악 용어

트릴은 서양 음악에서 가장 대표적인 꾸밈음(ornament) 중 하나이다. 본음(으뜸음)과 그 위로 2도(장2도 또는 단2도) 차이 나는 음 사이를 매우 빠르게 반복하여 연주하는 기법을 가리킨다. 이탈리아어 'trillo'에서 유래하였으며, 한국어로는 '떤꾸밈음', '떤음', '전음(顫音)'이라고도 부른다. 현대 기보법에서는 해당 음표 위에 'tr'이라는 문자를 표기하거나 물결 모양의 선을 함께 사용하여 나타낸다. 조표의 조성에 따라 2도 차이 나는 음이 결정되며, 임시표가 추가될 경우 그에 맞추어 연주한다. 대표적인 트릴 곡으로 주세페 타르티니의 '악마의 트릴(Devil's Trill Sonata)'이 알려져 있다.

언어학(음성학)

음성학에서 트릴은 조음 기관(혀끝 또는 목젖)을 빠르게 진동시켜 내는 소리를 말한다. 대표적으로 스페인어, 이탈리아어, 러시아어 등에서 'r' 발음을 할 때 혀끝을 떠는 치경 전동음( alveolar trill)이 이에 해당한다. 국제음성기호(IPA)에서는 치경 전동음을 [r], 구개수 전동음을 [ʀ]로 표기한다.

조류학(새의 울음)

조류학에서 트릴은 새가 내는 짧고 높은 음의 반복적인 떨림 소리를 가리킨다. 카나리아, 굴뚝새 등 여러 종의 새들이 이러한 울음소리를 낸다.

어원

영어 'trill'은 1640년대 이탈리아어 'trillio'(노래할 때의 떨림)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된다. 동사형 'trillare'는 '떨리다'라는 뜻이며, 이는 중세 네덜란드어 'trillen'(진동하다)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중세 영어 'trillen'은 '회전하다, 구르다, 흐르다'라는 별도의 어원을 가지며, 이는 고대 덴마크어 'trijlæ'(굴러가다)에서 비롯되었다.

기타 용례

리듬 게임 분야에서는 두 개의 트랙에 배치된 노트가 일정 간격으로 번갈아 나오는 패턴을 트릴이라고 부른다. 또한 메기목(실러캔스)에 속하는 코리도라스(Corydoras) 속의 어종 중 'Corydoras trilineatus'를 줄여 트릴이라고 칭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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