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니다드 토바고 공화국(Republic of Trinidad and Tobago)은 카리브해 최남단에 위치한 섬나라이다. 베네수엘라 북동쪽 해안에서 약 11km 떨어져 있으며, 그레나다에서 남쪽으로 약 130km 거리에 있다. 수도는 포트오브스페인(Port of Spain)이며, 최대 도시는 차과나스(Chaguanas)이다.
국호 및 어원
'트리니다드'는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1498년 제3차 항해 중 이 섬을 발견하고, 섬의 세 개의 산봉우리를 보고 '삼위일체'를 뜻하는 스페인어 '라 이슬라 데 라 트리니다드'(La Isla de la Trinidad)라고 명명한 데서 유래하였다. '토바고'는 원주민들이 담배를 사용한 데서 비롯된 스페인어 '타바코'(tabaco)에서 유래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리
국토 면적은 5,128km²로, 주된 두 섬인 트리니다드섬(4,768km²)과 토바고섬(300km²) 및 21개의 작은 섬들로 구성되어 있다. 트리니다드섬은 남아메리카 대륙붕 위에 위치하여 지질학적으로 남아메리카의 연장선상에 있다. 가장 높은 지점은 트리니다드섬 북부의 엘 세로 델 아리포(El Cerro del Aripo)로 해발 940m이다. 기후는 열대성 기후이며, 건기(1월~5월)와 우기(6월~12월)로 구분된다. 대부분의 카리브해 섬들과 달리 주요 허리케인 경로 밖에 위치한다.
역사
콜럼버스의 도착 이전 수세기 동안 아라와크족과 카리브족 등 원주민이 거주하였다. 1532년 스페인 제국의 식민지가 되었고, 이후 대영 제국, 프랑스 왕국, 네덜란드 등 여러 유럽 열강의 지배를 거쳤다. 1802년 아미앵 조약으로 트리니다드섬이, 1814년 파리 조약으로 토바고섬이 영국에 할양되었다. 1833년 노예제가 폐지되었고, 1845년부터 1917년까지 약 147,000명 이상의 인도인 계약 노동자들이 사탕수수 농장에서 일하기 위해 도착하였다. 1889년 두 섬이 통합되어 영국령 식민지가 되었다. 1962년 8월 31일 영국으로부터 독립하였으며, 1976년 공화국으로 전환되었다.
정치
정치체제는 의원내각제 공화국이다. 대통령은 국가 원수로 상징적 역할을 수행하며, 상원과 하원 전원으로 구성된 선거인단에 의해 5년 임기로 선출된다. 총리는 행정부 수반으로, 하원에서 다수당의 지도자가 임명된다. 의회는 양원제로 상원(31석, 임명제)과 하원(41석, 직접선거)으로 구성된다. 주요 정당으로는 인민국민운동(PNM)과 통합국민회의(UNC)가 있다. 토바고섬은 자치권을 가지고 있으며 토바고섬 의회(Tobago House of Assembly)를 두고 있다.
인구 및 사회
2024년 기준 인구는 약 150만 명으로 추산된다. 인종 구성은 인도계 35.4%, 아프리카계 34.2%, 혼혈 22.8%, 기타 7.5%이다. 공용어는 영어이며, 트리니다드 크리올 영어, 토바고 크리올 영어, 카리브 힌두스타니어, 스페인어 등도 사용된다. 종교는 기독교(개신교 32.1%, 로마 가톨릭 21.6%), 힌두교 18.2%, 이슬람교 5% 등으로 다양하다.
경제
카리브해 지역의 주요 석유 및 천연가스 생산국으로, 에너지 산업이 GDP의 약 40%, 수출의 약 80%를 차지한다. 세계적인 액화천연가스(LNG) 수출국 중 하나이며, 석유화학, 메탄올, 암모니아, 비료, 철강 등의 산업이 발달하였다. 세계은행은 트리니다드 토바고를 고소득 경제국으로 분류한다. 1인당 GDP(PPP)는 2023년 기준 약 30,718달러로 카리브해 지역에서 가장 높은 수준에 속한다. 관광업은 특히 토바고섬에서 중요한 산업이나, 다른 카리브해 국가들에 비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다.
문화
트리니다드 토바고는 아프리카, 인도, 유럽, 중국, 원주민 등 다양한 문화적 영향을 받은 독특한 문화를 가지고 있다. 매년 2월에 열리는 카니발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며, 칼립소(calypso), 소카(soca), 스틸팬(steelpan) 음악은 이 나라에서 기원하였다. 스틸팬(스틸 드럼)은 2025년 1월 양원의 승인을 받아 국가 악기로 지정되었다. 림보 춤 또한 트리니다드에서 유래하였다. 힌두교 축제 디왈리(Diwali)와 이슬람 축제 에이둘피트르(Eid-ul-Fitr)도 국경일로 지정되어 있다.
스포츠
크리켓은 사실상 국가 스포츠로 여겨지며, 서인도 제도 팀의 일원으로 국제 대회에 참가한다. 축구 또한 인기 있는 스포츠로, 2006년 FIFA 월드컵에 사상 처음으로 본선 진출하였다. 올림픽에서는 1976년 하슬리 크로퍼드(남자 100m)와 2012년 케숀 월콧(남자 창던지기)이 금메달을 획득하였다.
대외 관계
1962년 독립 이후 유엔과 영연방에 가입하였으며, 1967년 영연방 국가로는 최초로 미주기구(OAS)에 가입하였다. 카리브해 공동체(CARICOM)의 창립 회원국으로서 주도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대한민국과는 1985년 7월 23일 외교 관계를 수립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