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롤(Troll)은 크게 두 가지 의미로 사용되는 단어이다. 하나는 북유럽 신화와 민속에 등장하는 초자연적 존재를 가리키며, 다른 하나는 인터넷 문화에서 고의적으로 논란을 유발하는 사람을 지칭하는 용어이다.
1. 북유럽 신화 및 민속
북유럽 신화와 스칸디나비아 민속에서 트롤은 바위, 산, 동굴 등 사람이 살지 않는 외딴 지역에 거주하는 존재로 묘사된다. 고노르드어 문헌에서 트롤은 요툰(거인)과 유사한 의미로 사용되었으며, '악마, 늑대인간, 거인' 등을 두루 가리키는 말이었다. 《고 에다》와 《산문 에다》 등에서 트롤은 인간에게 적대적이거나 위험한 존재로 그려진다.
어원에 대해서는 여러 학설이 존재한다. 고노르드어 명사 trǫll은 '악마, 요툰' 등을 의미했으며, 게르만 조어 trullan('밟다, 디디다')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나 확실하지 않다. 언어학자 블라디미르 오렐에 따르면 중세 고지 독일어 troll은 고노르드어에서 차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후대 스칸디나비아 민담에서 트롤은 더욱 구체화되어, 매우 늙고 강하지만 느리고 둔한 존재로 묘사되거나, 때로는 인간과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평범한 외모를 가진 것으로도 나타난다. 햇빛에 닿으면 돌로 변한다는 전승이 널리 알려져 있으며, 번개가 트롤을 쫓는다는 민간 신앙도 존재한다. 이는 천둥의 신 토르가 트롤과 싸웠던 신화의 후대적 반영으로 해석된다.
2. 인터넷 트롤
인터넷 문화에서 트롤(인터넷 트롤)은 고의적으로 선동적이거나, 주제에서 벗어난 내용, 또는 불쾌한 내용을 게시하여 다른 사람들의 감정적 반응을 유발하고 공동체의 생산성을 저하시키는 사람을 가리킨다. 위키백과는 트롤을 "진행되는 논의를 혼란시키는 사람"으로 정의한다.
이 용어는 1980년대부터 사용되기 시작했으며, 영어에서 낚시용 미끼를 물속에 끌며 잡는 '트롤링(trolling)'에서 비유적으로 파생되었다. 즉, 트롤은 다른 사람의 반응을 '낚아 올리는' 행위를 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한국어 인터넷 공간에서는 유사한 개념으로 '어그로(aggro)'라는 표현도 사용되는데, 이는 온라인 게임 용어에서 유래하였다.
인터넷 트롤에 대한 대처법으로는 '트롤에게 먹이를 주지 마라(Don't feed the trolls)'는 표현이 널리 알려져 있으며, 이는 트롤의 행동에 반응하지 않고 무시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대응이라는 의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