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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피 와이프

트로피 와이프(trophy wife)는 영어 'trophy wife'를 한국어로 음차한 표현으로, 남편의 사회적 지위나 경제적 성공을 과시하는 신분 상징(status symbol)으로서의 아내를 가리키는 용어이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많고 부유한 남성과 결혼한, 상대적으로 젊고 외모가 뛰어난 여성을 지칭하며, 대개 경멸적이거나 폄하하는 어조로 사용된다.

이 용어의 기원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존재한다. 1899년 토르스타인 베블런(Thorstein Veblen)은 저서 《유한계급론》(Theory of the Leisure Class)에서 "여성을 포획하고 전유하려는 원초적 이유는 그들을 전리품(trophies)으로서의 유용성 때문이었다"고 서술한 바 있다. 현대적 의미의 'trophy wife'라는 표현이 언제 처음 사용되었는지는 명확히 확립되지 않았으나, 1989년 8월 28일자 《포춘》(Fortune) 지의 표지 기사에서 편집자 줄리 코널리(Julie Connelly)가 이 용어를 대중화한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저널리스트 윌리엄 세이파이어(William Safire)는 1994년 《뉴욕 타임스》 칼럼에서 이 용어의 유래를 코널리에게 돌렸으며, 소설가 톰 울프(Tom Wolfe) 역시 1996년 브라운 대학 강연에서 자신이 이 용어를 만들었다는 세간의 인식을 부인하고 포춘 지의 기사를 출처로 지목했다. 다만 일부 자료는 이보다 이른 1950년대나 1965년의 문헌에서도 해당 표현이 발견된다고 주장하나, 이에 대한 정확한 확인은 어렵다.

트로피 와이프라는 개념은 아내가 개인적 능력이나 학식, 직업적 성취보다는 주로 신체적 매력과 외모 유지에 의해 가치가 평가되며, 남편의 부와 권력을 시각적으로 드러내는 역할을 한다는 함의를 지닌다. 이러한 이유로 이 용어는 종종 '골드 디거(gold digger, 금을 캐는 여자)'라는 표현과 유사한 맥락에서 사용되기도 한다. 반대 개념으로는 '트로피 허즈번드(trophy husband)'가 있으며, 이는 부유하고 성공한 여성의 신분 상징 역할을 하는 남성을 가리킨다.

사회학적 관점에서는 트로피 와이프 현상이 실제로 보편적인지에 대한 논의가 있다. 노트르담 대학의 사회학자 엘리자베스 매클린톡(Elizabeth McClintock)은 현대 사회에서 이러한 현상이 다른 연구들이 제시하는 것보다 덜 일반적이라고 보았다. 한편 1994년 당시 89세의 석유 재벌 J. 하워드 마셜 2세와 26세의 플레이보이 모델 애나 니콜 스미스의 결혼은 미국 대중매체에서 트로피 와이프 개념의 극단적 사례로 널리 보도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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