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픽(Traffic)은 1967년 영국 버밍엄에서 결성된 영국의 록 밴드이다. 스티브 윈우드(Steve Winwood), 짐 카팔디(Jim Capaldi), 크리스 우드(Chris Wood), 데이브 메이슨(Dave Mason)에 의해 창단되었으며, 사이키델릭 록에서 출발해 이후 프로그레시브 록과 재즈 록, 포크 록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음악적 실험을 전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성과 초기 활동 (1967~1969)
트래픽은 스펜서 데이비스 그룹(Spencer Davis Group) 출신의 스티브 윈우드가 1967년 4월 그룹을 떠나면서 결성되었다. 윈우드는 보컬과 키보드, 기타를 담당했고, 짐 카팔디가 드럼과 보컬, 크리스 우드가 플루트와 색소폰을 맡았으며, 데이브 메이슨은 기타와 시타르 등을 담당했다. 밴드 이름 '트래픽'은 카팔디가 도체스터에서 길을 건너기 위해 기다리던 중 지어낸 것으로 전해지며, 마약 밀매(drug trafficking)와는 관련이 없었다고 알려져 있다.
밴드는 크리스 블랙웰의 아일랜드 레코드(Island Records)와 계약하여 1967년 데뷔 싱글 "Paper Sun"으로 영국 차트 5위에 오르는 등 초기부터 상업적 성공을 거두었다. 두 번째 싱글 "Hole in My Shoe"는 영국 2위, 세 번째 싱글 "Here We Go Round the Mulberry Bush"는 8위를 기록했다. 데뷔 앨범 《Mr. Fantasy》(1967)는 영국에서 16위에 올랐다.
1968년 발매된 두 번째 앨범 《Traffic》은 영국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으며, 메이슨이 작곡한 "Feelin' Alright?"는 이후 조 코커(Joe Cocker)를 비롯한 여러 아티스트에 의해 커버되어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그러나 메이슨은 예술적 견해 차이로 밴드를 두 차례 떠났다. 1969년 초 윈우드가 팀을 떠나 슈퍼그룹 블라인드 페이스(Blind Faith)를 결성하면서 트래픽은 1차 해체를 맞았다.
재결성과 절정기 (1970~1974)
블라인드 페이스가 해체된 후인 1970년, 윈우드는 솔로 작업을 시작하면서 우드와 카팔디를 불러 모았고, 그 결과물이 트래픽의 복귀 앨범 《John Barleycorn Must Die》(1970)로 이어졌다. 이 앨범은 미국 빌보드 차트 5위를 기록하며 밴드의 미국 내 최대 히트작이 되었다.
이후 리크 그레치(Ric Grech)가 베이스로 합류하고, 1971년에는 짐 고든(Jim Gordon)과 레봅 크와쿠 바(Rebop Kwaku Baah)가 가세했다. 1971년 발매된 《The Low Spark of High Heeled Boys》는 미국에서 골드 및 플래티넘 인증을 받으며 FM 라디오에서 큰 인기를 얻었고, 트래픽을 선도적인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1973년 《Shoot Out at the Fantasy Factory》와 1974년 《When the Eagle Flies》는 미국에서 연속 톱 10 앨범 및 골드 인증을 받았다. 그러나 이 시기 밴드는 멤버들의 약물 문제, 윈우드의 복막염 재발 등 여러 어려움을 겪었고, 1974년 시카고에서의 마지막 공연에서 윈우드가 무대를 이탈하면서 밴드는 다시 해체되었다. 이후 윈우드는 성공적인 솔로 경력을 시작했고, 크리스 우드는 1983년 폐렴으로 세상을 떠났다.
재결성과 말년 (1994, 2004)
1994년 윈우드와 카팔디는 로스코 기(Rosko Gee)와 함께 트래픽을 재결성하여 투어를 진행했고, 새 앨범 《Far from Home》(1994)을 발표했다. 이 앨범은 영국과 미국 양국에서 톱 40에 진입했다.
2004년 3월, 트래픽은 로큰롤 명예의 전당(Rock and Roll Hall of Fame)에 헌액되었으며, 원년 멤버 4인(윈우드, 카팔디, 메이슨, 그리고 고인이 된 크리스 우드 대신 그의 여동생 스테파니 우드)이 시상식에 참석했다. 짐 카팔디는 2005년 위암으로 사망했고, 데이브 메이슨은 2026년 사망하여 스티브 윈우드만이 원년 멤버로 남아 있다.
음악적 특징
트래픽의 음악은 멜로트론(Mellotron), 하프시코드, 시타르, 목관악기 등 다양한 악기를 활용하며 사이키델릭 록에서 출발해 재즈와 즉흥 연주 기법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변화했다. 특히 재즈적 롱 임프로비제이션을 록 구조에 도입한 점이 특징으로 평가된다. 주요 대표곡으로는 "Dear Mr. Fantasy", "Paper Sun", "Hole in My Shoe", "Feelin' Alright?", "Glad", "The Low Spark of High Heeled Boys" 등이 있다.
주요 음반 (스튜디오 앨범)
- 《Mr. Fantasy》(1967)
- 《Traffic》(1968)
- 《Last Exit》(1969, 일부는 라이브 녹음)
- 《John Barleycorn Must Die》(1970)
- 《The Low Spark of High Heeled Boys》(1971)
- 《Shoot Out at the Fantasy Factory》(1973)
- 《When the Eagle Flies》(1974)
- 《Far from Home》(1994)
트래픽은 1960~70년대 영국 록 씬에서 장르의 경계를 넘나든 중요한 밴드 중 하나로, 프로그레시브 록과 재즈 록의 발전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