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크어족
튀르크어족(Turkic languages)은 동유럽과 지중해에서부터 중앙아시아, 시베리아, 동북아시아에 이르는 광범위한 지역에서 튀르크계 민족들이 사용하는 언어들의 집단이다. 약 35개 이상의 언어가 이 어족에 속하며, 전 세계적으로 약 1억 7천만 명 이상의 모국어 화자가 존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특징
튀르크어족에 속하는 언어들은 형태론적, 통사론적으로 다음과 같은 공통된 특징을 공유한다.
- 교착어: 어근에 다양한 접사가 결합하여 문법적 기능을 수행하거나 의미를 확장하는 교착어적 성격이 강하다.
- 모음 조화: 단어 내에서 전설 모음이나 후설 모음, 혹은 원순 모음이나 평순 모음이 일정한 규칙에 따라 일치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 문법적 성(Gender)의 부재: 명사나 대명사에 남성, 여성 등의 문법적 구분이 존재하지 않는다.
- 기본 어순: 문장의 기본 어순은 주어-목적어-동사(SOV) 형식을 따른다.
분류
튀르크어족은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주요 분파로 분류된다.
- 오구즈(Oghuz) 분파: 서남 튀르크어파라고도 하며, 튀르키예어, 아제르바이잔어, 투르크멘어 등이 속한다. 화자 수가 가장 많다.
- 킵차크(Kipchak) 분파: 북서 튀르크어파라고도 하며, 카자흐어, 키르기스어, 타타르어, 바시키르어 등이 포함된다.
- 카를루크(Karluk) 분파: 동남 튀르크어파라고도 하며, 우즈베크어와 위구르어가 대표적이다.
- 시베리아(Siberian) 분파: 북동 튀르크어파라고도 하며, 사하어(야쿠트어), 투바어 등이 속한다.
- 오구르(Oghur) 분파: 현재는 추바시어만이 현존하는 유일한 언어이며, 다른 튀르크어들과 형태적으로 가장 큰 차이를 보인다.
역사와 계통
튀르크어족의 기원지는 중앙아시아 또는 동북아시아 지역으로 추정된다. 기록상 가장 오래된 튀르크어의 형태는 8세기경 돌궐 제국 시대의 오르혼 비문에 새겨진 고대 튀르크어이다. 이후 튀르크계 민족의 이동과 정복 활동에 따라 서쪽과 남쪽으로 확산되었다.
과거에는 몽골어족, 퉁구스어족 등과 함께 알타이어족이라는 가상의 대어족에 포함시키기도 했으나, 현대 언어학계에서는 이들 사이의 유사성이 계통적 관련성보다는 오랜 접촉에 의한 언어 동조대(Sprachbund)의 결과라는 견해가 우세하여, 알타이어족 가설은 점차 부정되는 추세이다.
현황
튀르크어족 중 화자 수가 가장 많은 언어는 튀르키예의 공용어인 튀르키예어이다. 중앙아시아의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키르기스스탄 및 코카서스의 아제르바이잔은 튀르크계 언어를 국가 공용어로 사용하고 있다. 또한 러시아 연방 내의 여러 자치 공화국(타타르스탄, 바시키르토스탄 등)과 중국의 신장 위구르 자치구 등지에서도 널리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