툰드라 유카기르어(Tundra Yukaghir language)는 북부 유카기르어(Northern Yukaghir)라고도 불리며, 러시아 사하 공화국(야쿠티아)의 콜리마강 하류 지역 툰드라 지대에서 사용되는 유카기르어족의 언어이다. 유카기르어족에는 툰드라 유카기르어와 콜리마 유카기르어 두 언어만이 현존하며, 이 두 언어는 오늘날 상호 의사소통이 불가능할 정도로 분화되어 있다.
분류 및 계통
유카기르어족과 다른 어족과의 관계는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우랄어족과 먼 친연관계가 있을 것이라는 가설이 제기된 바 있다. 이 가설에 따르면 우랄-유카기르어족이라는 상위 어족이 형성될 수 있다. 툰드라 유카기르어와 콜리마 유카기르어는 과거 시베리아 북동부에서 아나디리강에서 레나강에 이르는 넓은 지역에 걸쳐 사용되던 유카기르어 방언 연속체의 양극단에 해당하는 잔존 언어로 추정된다.
사용 지역 및 화자 수
툰드라 유카기르어는 인디기르카강 하류에서 콜리마강 하류 사이의 툰드라 지대에서 사용되었으며, 과거에는 레나강 유역까지 더 넓은 지역에서 사용되었다. 현재는 사하 공화국의 안드류시키노(Andryushkino)와 콜림스코예(Kolymskoye) 마을을 중심으로 사용된다. 화자 수는 자료에 따라 차이가 있는데, 1993년 기준 약 75명으로 보고되었으며, 2010년 기준 약 360명이라는 조사 결과도 있다. 유네스코는 툰드라 유카기르어를 심각한 위기 언어(Critically Endangered)로 분류하고 있다.
문자 체계
툰드라 유카기르어는 키릴 문자를 기반으로 한 표기 체계를 사용한다. 초기 교재에서는 야쿠트어에 가까운 알파벳이 사용되었으며, 일부 판본에서는 Ҕ ҕ, Ҥ ҥ 등의 문자를 사용하기도 하고,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출판된 책에서는 Ӷ ӷ, Ӈ ӈ 문자를 사용하기도 한다. 유카기르어 문자가 정비된 것은 비교적 최근으로, 1969년 야쿠츠크에서 툰드라 방언 텍스트가 포함된 시집이 처음 출판된 이후 본격적인 문자화가 이루어졌다.
문법적 특징
툰드라 유카기르어는 잔존적 모음조화와 복잡한 자음 음운론, 풍부한 교착적 형태론을 가지며, 엄격한 어말동사(head-final) 구조를 보인다. 문법적 특징으로는 담화-화용적 요소에 기반한 분열 자동사(split-intransitive) 정렬 체계가 있다. 좁은 초점이 없을 때는 주격-대격 체계로 조직되지만, 초점이 있을 때는 직접목적어와 자동사 주어가 동일하게 표시되는 특수 초점격이 사용된다. 동사는 절 간의 주어 일치 여부를 나타내는 전환지시(switch-reference) 표지로 표시되며, 이 표지는 절 간의 시간적 관계와 동작의 연결 관계, 주어의 인칭과 수까지도 나타낸다.
위기 상황
툰드라 유카기르어는 현재 화자 대부분이 고령층이며, 세대 간 언어 전승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소멸 위기에 처해 있다. 유카기르족 전체 인구가 2020년 인구조사 기준 약 1,800명이지만, 실제 언어 사용자는 그보다 훨씬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언어 보존을 위한 문법서와 사전, 교재 등이 출판되었으며, 언어학적 연구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