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아타라(tuatara)는 옛도마뱀목(Rhynchocephalia)에 속하는 파충류로, 뉴질랜드에만 서식하는 고유종이다. 학명은 Sphenodon punctatus이며, 마오리어로 '투아타라'는 '가시돋힌 등'이라는 뜻을 갖는다.
분류 및 진화적 위치
투아타라는 겉모습이 도마뱀과 유사하지만, 분류학적으로는 도마뱀과 뱀이 속한 유린목(Squamata)과는 별개의 계통인 옛도마뱀목의 유일한 현존 종이다. 옛도마뱀목은 중생대 트라이아스기 중기(약 2억 4400만~2억 4150만 년 전)에 처음 화석 기록에 나타났으며, 쥐라기 동안 전 세계적으로 분포하며 소형 파충류의 우점 집단이었다. 이후 백악기를 거치며 대부분 멸종하였고, 현재는 투아타라만이 유일하게 생존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투아타라는 '살아있는 화석'이라는 표현으로 불리기도 하나, 고생물학계에서는 이 용어가 현재는 사용이 지양되고 있다.
외형 및 신체적 특징
성체의 몸길이는 머리에서 꼬리 끝까지 최대 약 80cm, 몸무게는 최대 1.3kg에 달한다. 몸 색깔은 녹갈색에서 회색을 띠며, 등에는 특히 수컷에서 두드러지는 가시 모양의 돌기가 줄지어 있다. 다른 파충류와 구별되는 주요 특징으로는 치아가 턱뼈에 직접 유착되어 있다는 점, 입천장에 두 번째 윗니 줄이 있다는 점, 그리고 외부 귀가 없음에도 청각이 가능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두정안(parietal eye)이라고 불리는 세 번째 눈이 머리 꼭대기에 존재하며, 이는 일주기 리듬 조절과 체온 조절에 관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새끼 시기에는 이 기관이 투명하게 보이지만, 4~6개월 후에는 불투명한 비늘로 덮인다.
생태 및 생활사
투아타라는 지상에서 생활하는 야행성 파충류로, 낮에는 햇빛을 쬐어 체온을 높이기도 한다. 대부분의 파충류보다 현저히 낮은 온도인 16~21°C에서 활동에 적합하며, 28°C 이상의 온도에서는 생존이 어렵다. 겨울철에는 동면한다. 먹이는 주로 곤충, 지렁이, 달팽이 등 무척추동물이며, 개구리, 도마뱀, 바닷새의 알과 새끼를 먹기도 한다.
번식 속도는 매우 느리다. 성적 성숙에 이르기까지 10~20년이 소요되며, 암컷은 약 4년에 한 번 알을 낳는다. 교미 후 산란까지 1~3년이 걸리며, 부화까지는 추가로 12~15개월이 소요된다. 알의 온도에 따라 성별이 결정되는 온도의존성 성 결정 방식을 가지며, 낮은 온도에서는 암컷, 높은 온도에서는 수컷이 주로 태어난다. 수명은 평균 약 60년이며, 100년 이상 사는 개체도 보고된다.
보전 현황
투아타라는 1895년부터 뉴질랜드 법률로 보호받아 왔으며, 국제적으로도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되어 있다. 원래 뉴질랜드 본섬 북섬과 남섬 전역에 분포했으나, 서식지 파괴와 폴리네시아쥐(Polynesian rat) 등 도입된 포식자의 영향으로 본섬에서는 멸종되었고, 현재는 32개의 부속 섬에서만 자연 개체군이 유지되고 있다. 2005년 웰링턴의 질랜디아(Zealandia) 보호구역에 본섬 최초로 재도입되어 번식에 성공하였다. 현재 전체 개체수는 약 6만~10만 마리로 추정된다.
문화적 의의
마오리 문화에서 투아타라는 신성한 존재(taonga)로 여겨진다. 전통적으로 죽음과 재앙의 신인 위로(Whiro)의 전령으로 간주되었으며, 마오리 여성은 이를 먹는 것이 금지되었다. 또한 경계와 금기의 표시(tapu)로 여겨지기도 하였다. 한때 뉴질랜드 5센트 동전의 도안으로 사용되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