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PIVERSE

투시도

투시도(透視圖)는 어떤 시점에서 본 물체의 형태를 평면상에 나타낸 그림을 가리키는 용어이다. 미술, 건축,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에서 널리 사용되는 개념으로, 3차원의 실체를 2차원 평면 위에 사실적인 공간감과 입체감을 살려 표현하는 기법을 뜻한다.

투시도는 물체가 실제로 인간의 눈에 비쳐지는 모양과 동일하게 그리는 방식을 취한다. 즉, 먼 곳에 있는 것은 작게, 가까이 있는 것은 크고 깊이 있게 나타내므로, 원근법(遠近法) 또는 투시도법(透視圖法)이라고도 불린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투시도는 '어떤 시점에서 본 물체의 형태를 평면 상에 나타낸 그림'으로 정의되며, 미술 용어로 분류된다. '투시화(透視畵)'라고도 한다.

투시도의 가장 큰 특징은 소점(消點, vanishing point)을 갖는다는 점이다. 소점이란 인간의 시각으로 볼 때 곧게 뻗어 있는 평행선이 멀리 갈수록 폭이 좁아져 한 점에서 만나는 것처럼 보이는 지점을 말하며, 이 점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가상의 지점이다. 투시도의 시선은 방사선상으로 나타나며, 시점(視點)의 위치에 따라 다르게 그려진다.

투시도와 관련된 주요 기하학적 용어로는 기면(GP, Ground Plane), 화면(PP, Picture Plane), 기선(GL, Ground Line), 수평선(HL, Horizontal Line), 시점(E, Eye Point), 정점(S, Station Point), 시중점(VC, Visual Center), 소점(VP, Visual Point) 등이 있다.

투시도는 분류 기준에 따라 여러 종류로 나뉜다. 소점의 개수에 따라서는 1점 투시도, 2점 투시도, 3점 투시도로 구분된다. 시점의 위치에 따라서는 일반 투시도와 조감도(鳥瞰圖)로 구분된다. 조감도는 건축물을 상공에서 내려다보는 시야로 그린 도면으로, 투시도의 한 형태로 간주된다.

건축 분야에서 투시도는 건물의 완성된 모습을 예측하고 제시하기 위한 용도로 널리 활용된다. 평면도, 입면도, 단면도 등은 건축물을 수평 또는 수직으로 절단하여 기하학적으로 나타내는 도면인 반면, 투시도는 일반인의 눈에 비춰지는 입체적 형상을 사실적으로 전달하는 데 목적이 있다. 따라서 건축 설계 과정에서 투시도는 설계 의도를 일반인에게 시각적으로 전달하는 효과적인 수단으로 사용된다.

역사적으로 원근법적 표현은 서기전 5세기 무렵 그리스의 화가들에 의해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체계적으로 확립된 것은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기부터이다. 건축가 브루넬레스키(Filippo Brunelleschi)가 1410년경에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선원근법이 그 시초이며, 이후 우첼로(Paolo Uccello),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Piero della Francesca) 등에 의해 이탈리아 각지로 보급되었다.

한편, 동양에서는 서양의 투시도법과 구별되는 독자적인 원근 표현법이 존재했다. 중국 북송 시대의 화가들이 확립한 삼원법(三遠法)이 대표적인데, 이는 화면 구도와 시점 관계에 따라 고원(高遠), 심원(深遠), 평원(平遠)으로 나뉘는 동양 회화의 투시 원리이다. 한국 회화에도 삼국시대 고구려 고분벽화에서 주대종소법(主大從小法) 등의 원근 표현이 나타나며, 조선 후기에는 서양의 투시법이 유입되어 일부 화가들이 이를 수용하기도 하였다.

투시도는 또한 초능력의 일종인 '투시(透視)'와는 구별되는 개념이다. '투시'가 벽이나 옷, 인체 내부 등을 눈으로 들여다보는 초능력을 가리키는 반면, 투시도는 사물을 원근법적으로 평면에 그려 나타낸 도면을 의미한다. 두 단어는 한자 표기와 발음이 일부 유사하나 의미와 용도가 전혀 다른 용어이다.

둘러보기

더 찾아볼 만한 주제

    전체 문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