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카나호(Lake Turkana)는 동아프리카 케냐의 북부에 위치한 호수로, 북쪽 일부가 에티오피아 영토에 걸쳐 있다. 과거에는 루돌프 호(Lake Rudolf)로도 알려졌으며, 별칭으로는 "제이드 시(Jade Sea)"가 있다.
지리적 특징
투르카나호는 케냐 리프트 밸리(Rift Valley)의 동부 지구대에 자리한다. 세계에서 가장 큰 상설 사막 호수이자 가장 큰 알칼리성 호수로, 부피 기준으로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염호(鹹湖)이다. 표면적은 약 6,405km²이며, 최대 길이 약 290km, 최대 폭 약 32km, 최대 수심 약 109m로 보고된다. 호수 주변 기후는 덥고 건조하다.
호수로 유입되는 주요 하천은 오모강(Omo River), 투르크웰강(Turkwel River), 케리오강(Kerio River)이다. 호수에서 흘러나가는 유출구는 없으며, 수분 손실은 증발에 의해서만 발생한다. 따라서 호수는 내륙 폐쇄성 수역(endorheic basin)의 특성을 지닌다.
명칭의 유래
투르카나호는 1888년 3월 6일, 헝가리인 사뮈엘 텔레키 백작(Count Sámuel Teleki)과 오스트리아인 루트비히 폰 회넬(Ludwig Ritter Von Höhnel)이 유럽인으로서는 최초로 이 호수에 도착한 뒤, 당시 오스트리아 황태자 루돌프의 이름을 따서 "루돌프 호"로 명명하였다. 이후 케냐 독립 이후인 1975년, 당시 대통령 조모 케냐타가 이 지역의 주된 민족인 투르카나족의 이름을 따서 현재의 명칭으로 개칭하였다.
투르카나족은 이 호수를 "물고기가 많은 바다"라는 뜻의 "아남 카알라콜(Anam Ka'alakol)"로 불렀으며, 이 이름에서 호수 서안의 도시 카알로콜(Kalokol)이라는 지명이 유래하였다. 호수 주변에는 투르카나족 외에도 렌딜레족, 가브라족, 다사나치족 등 여러 민족이 거주한다.
생태계
투르카나호는 약 50여 종의 어류가 서식하며, 그중 12종은 이 호수의 고유종으로 알려져 있다. 나일퍼치, 나일틸라피아 등 나일강계 어종도 서식한다. 이는 과거 홀로세 초기에 호수 수위가 높아져 나일강과 연결되었던 시기의 영향으로 추정된다.
호수 지역은 수백 종의 조류 서식지이며, 동아프리카 지구대는 철새의 이동 경로 역할을 하기도 한다. 호수 일대는 한때 아프리카 최대의 나일악어 개체군이 서식하던 곳으로, 1968년 연구에서는 약 14,000마리로 추산된 바 있다. 투르카나머드거북은 이 호수의 고유종이다.
인류학적 중요성
투르카나호 주변의 투르카나 분지는 인류 진화 연구에서 중요한 지역이다. 이 지역에서 다양한 호미닌(사람족) 화석이 발견되었다. 대표적인 발견으로는 약 200만 년 전의 두개골인 "1470번 두개골"(호모 루돌펜시스의 모식 표본)과 1984년에 발견된 투르카나 보이(Turkana Boy)로 알려진 호모 에르가스테르 청소년의 거의 완전한 골격이 있다. 또한 1994년에는 약 400만 년 전으로 추정되는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나멘시스의 화석이 발견되었다.
보존 및 위협
투르카나호 국립공원(Lake Turkana National Parks)은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시빌로이 국립공원이 호수 동쪽 기슭에, 센트럴아일랜드 국립공원과 사우스아일랜드 국립공원이 호수 내 섬들에 위치한다.
한편, 에티오피아가 오모강에 건설한 길겔 기베 3세 댐(Gibe III Dam)은 호수 수위 감소와 염분 농도 상승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오모강은 호수 유입량의 약 90%를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댐이 호수에 미치는 영향의 규모에 대해서는 연구마다 차이가 있으며, 수위가 수 미터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부터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주장까지 다양한 견해가 존재한다.
기타
투르카나호 서쪽 기슭의 로이양갈라니(Loiyangalani) 지역은 존 르 카레의 소설 《콘스탄트 가드너》의 배경이 되었으며, 동명 영화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또한 2018년 가동을 시작한 투르카나호 풍력 발전 프로젝트는 310MW의 전력을 케냐 국가 전력망에 공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