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비(堆肥, 영어: compost)는 짚, 잡초, 낙엽, 음식물 쓰레기, 동물의 배설물 등 유기물을 발효·분해시켜 만든 비료이다. '두엄'이라고도 불린다.
어원적으로 '퇴비'라는 한자어는 '쌓을 퇴(堆)'와 '거름 비(肥)'의 결합으로, 유기물을 높이 쌓아 쌓아서 발효시켜 만든 비료라는 뜻을 지닌다.
퇴비는 식물의 생장에 필요한 영양분을 공급할 뿐만 아니라 토양의 물리적·화학적·생물학적 특성을 개선하는 데 사용된다. 잘 부숙된 퇴비의 질소는 속효성이면서도 비효가 지속적이며, 인산은 작물이 이용하기 쉬운 형태로 존재한다. 또한 퇴비는 흙의 보수성을 증가시키고 토양의 물리성을 좋게 하며, 흡비력을 높이고 토양의 산성화를 억제하는 등 화학적 개량에도 도움을 준다.
퇴비를 만드는 과정(퇴비화, composting)은 일반적으로 질소가 풍부한 '녹색 폐기물'(나뭇잎, 풀, 음식물 찌꺼기 등)과 탄소가 풍부한 '갈색 폐기물'(줄기, 종이, 우드칩 등)을 혼합하여 적절한 수분과 통기 조건을 유지하면서 수개월에 걸쳐 분해시키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박테리아, 곰팡이, 지렁이 등의 미생물과 토양 생물이 이 분해 과정에 관여하며, 유기물은 최종적으로 부식질(humus)로 전환된다.
퇴비화는 폐기물 관리의 측면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식품 및 기타 퇴비화 가능한 물질은 매립지 폐기물의 약 20%를 차지하는데, 매립지의 혐기성 조건에서는 이들 물질이 분해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고 메탄 가스를 배출한다. 퇴비화는 이러한 환경적 문제를 줄이고, 생성된 퇴비는 정원, 조경, 원예, 도시 농업, 유기농업 등에서 화학 비료의 의존도를 낮추는 토양 비옥도 향상제로 활용된다.
퇴비의 역사는 적어도 로마 제국 초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기원전 160년경 로마의 정치가이자 농업가인 대 카토(Marcus Porcius Cato)가 저술한 《농사와 농업에 관하여》(De Agri Cultura)에 퇴비에 관한 내용이 언급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적인 퇴비화는 1920년대부터 유럽에서 유기농업의 도구로 발전하기 시작했으며, 도시 유기물을 퇴비로 전환하는 최초의 산업 시설은 1921년 오스트리아 벨스(Wels)에 설립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