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국민당 (統一國民黨)은 1992년 제14대 국회의원 선거와 제14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현대그룹 창업주인 정주영이 주도하여 창당한 대한민국의 정당이다.
역사 및 배경: 1990년대 초, 기존 정치권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커지고 경제 성장이 둔화되는 가운데, 정주영은 재벌 총수로서 기업 경영 경험을 바탕으로 경제 위기 극복과 부패 척결, 그리고 새로운 정치 비전을 제시하며 정치 참여를 선언했다. 그는 1992년 1월 8일 통일국민당을 창당하고 초대 대표로 취임했다. 당의 창당에는 기존 정치권에 염증을 느끼던 재야 인사들과 일부 기존 정치인들이 참여하기도 했다.
주요 활동 및 선거:
- 1992년 제14대 국회의원 선거: 통일국민당은 창당 직후 치러진 이 선거에서 지역구 24석, 비례대표 7석을 포함하여 총 31석을 획득하며 원내 제3당의 위치를 확보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이는 기존 양당 체제(민주자유당, 민주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을 대변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 1992년 제14대 대통령 선거: 정주영은 통일국민당의 대통령 후보로 출마하여 김영삼(민주자유당) 후보, 김대중(민주당) 후보와 3자 대결을 펼쳤다. 그는 약 3,880,067표(16.3% 득표율)를 얻어 3위를 기록했으나, 대기업 총수의 정치 참여가 불러온 파장과 경제 개발론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주었다.
정강 정책: 통일국민당은 주요 공약으로 경제 활성화, 기업 규제 완화, 실업 문제 해결, 농어촌 및 서민 지원 강화, 사회 복지 확대, 그리고 남북 통일 준비 등을 내세웠다. 특히 재벌 총수 출신이라는 점을 내세워 '기업가 정신'을 국가 운영에 접목하여 경제 발전을 이루고, 정치 부패를 청산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해체 및 그 이후: 대통령 선거 패배 후, 정주영은 정치 일선에서 물러났고 통일국민당은 급격히 세력이 약화되었다. 정주영은 선거법 위반 등으로 사법 처리되기도 했다. 당은 1994년 신민당(新民黨)과 합당하여 신민주국민회의를 창당하는 등 여러 차례 재편을 겪다가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았다. 통일국민당의 등장은 한국 정치사에서 재벌 총수의 직접적인 정치 참여와 그 한계를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