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체(通信體)는 컴퓨터 통신이나 인터넷 온라인 환경에서 사용되는 한국어의 독특한 문체와 그 형태를 의미하는 언어학적 개념이다. 1990년대 PC통신이 널리 보급되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표현 방식으로,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축약·생략·변형된 언어 표현이 특징이다.
연원 및 배경
통신체가 등장한 배경에는 1980년대 말부터 2000년대 말까지 PC통신이 유행하던 시기의 과금 구조가 자리하고 있다. 당시에는 자판을 한 번 치는 시간에도 전화요금이 부과되었기 때문에, 이용자들은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단어를 축약하거나 변형하는 방식으로 통신체를 발전시켰다. 대표적인 초기 통신체 표현으로는 '어솨요'(어서오세요), '리하이'(다시 만나서 반갑습니다), '방가방가'(반가워요) 등이 있다.
이후 초고속 인터넷이 보급되고 정액제가 도입되면서 요금 부담이 줄어들자, 통신체는 반대로 글자를 꾸미고 변형하는 방향으로 변화하여 '아햏햏', '뷁' 등과 같은 새로운 표현들이 생겨나기도 하였다.
분류
문화관광부 연구보고서인 「바람직한 통신 언어 확립을 위한 기초 연구」(이정복, 2000)에 따르면, 통신 언어는 다음과 같이 분류된다.
- 운영자 언어: 사이트 운영자들이 공지글 등에서 사용하는 언어
- 게시판 언어: 인터넷·통신 이용자들이 게시글에서 사용하는 언어
- 대화방 언어: 대화방이나 게시글에서 나타나는, 구어체에 가까운 언어
- 휴대전화 문자 전송 언어: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에서 사용되는 언어
언어적 특징
통신언어는 음성언어인 일상언어와 달리 문자언어로 이루어지며, 컴퓨터를 매개로 한 대화라는 특성상 시간과 형태의 경제성을 띤다. 또한 구어(口語)와 문어(文語)의 특징이 함께 나타나며, 컴퓨터 자판을 이용한 의사소통이라는 점에서 일상언어와 구별되는 어휘적·음운론적·형태론적 특징을 지닌다.
순기능과 역기능
통신체(통신언어)는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과 교류하고 정보를 공유하게 하는 순기능이 있는 반면, 은어의 빈번한 사용으로 인한 의사소통 단절, 한글 맞춤법의 혼란 및 문법 파괴, 익명성에 기반한 언어폭력과 성폭력 문제, 외래어의 과도한 사용 등 역기능도 지적되어 왔다.
현대적 의미
초고속 인터넷과 모바일 환경이 보편화되면서 통신체는 PC통신 시절의 전형적 형태에서 벗어나 인터넷 게임, 온라인 커뮤니티, SNS 등 다양한 온라인 공간에서 새로운 변형을 거듭하고 있다. 통신체의 구체적인 실태와 영향에 대한 학술적 논의는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