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룬 씨쑬릿(Thongloun Sisoulith, 라오어: ທອງລຸນ ສີສຸລິດ, 1945년 11월 10일 ~ )은 라오스의 정치인으로, 라오 인민혁명당 중앙위원회 총비서이자 라오스의 국가주석(대통령)을 역임하고 있다. 한국 언론에서는 '통룬 시술릿' 또는 '통룬 씨쑤릿'으로도 표기되기도 한다.
생애 초반과 교육
통룬 씨쑬릿은 1945년 11월 10일 라오스 북동부의 화판(Houaphanh) 주에서 태어났다. 라오스 내전 시기에는 공산주의 성향의 파테트라오(Pathet Lao) 진영의 교사로 활동하였다. 이후 구소련 레닌그라드(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헤르첸 국립사범대학에서 언어학 및 문학 석사 학위를, 모스크바의 사회과학아카데미에서 국제관계사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라오어 외에도 베트남어, 러시아어, 영어를 구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치 경력
통룬 씨쑬릿은 1987년부터 1992년까지 라오스 외교부 차관을 지냈으며, 이후 노동·사회복지부 장관(1993~1997), 국회의원(1998~2000) 등을 역임하였다. 2001년 부총리에 임명되었고, 2006년부터는 외무부 장관을 겸임하였다. 외무장관 재임 기간 동안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되며, 미국 대사관 측의 외교 전문에서는 그를 '온건파(Moderate)'로 묘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베트남, 중국과의 관계 강화에도 기여하였다.
총리 재임 (2016~2021)
2016년 1월 라오 인민혁명당 제10차 당대회에서 총리로 선출되었다. 총리 재임 기간 동안 정부 차량 경매, 부패 척결 캠페인 등 반부패 정책을 추진하였다. 2018년 7월 참파삭 주에서 발생한 세삿(Xe Pian-Xe Namnoy) 수력발전 댐 붕괴 사고 당시 직접 현장을 방문하여 구호 활동을 지휘하였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는 국내 방역 대응과 역내 협력에 관여하였다.
국가주석 및 당 총비서 취임 (2021~)
2021년 1월 제11차 당대회에서 라오 인민혁명당 중앙위원회 총비서로 선출되었고, 같은 해 3월 국가주석으로 취임하였다. 군 경력이 없는 인물이 총비서직에 오른 첫 사례로 기록되었다. 2021년 12월 중국과 연결되는 보텐-비엔티안 구간의 라오스-중국 철도 개통식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함께 참석하였다. 2026년 1월 제12차 당대회에서 총비서로 재선출되었으며, 같은 해 3월 라오스 국회에서 국가주석으로 재선출되었다.
대외 관계
통룬 씨쑬릿의 정책 기조는 거대 인접국인 중국과 베트남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하려는 특징을 보인다. 재임 기간 동안 BRICS 정상회의 참석(2024년 10월), 러시아와의 외교 관계 유지 등 다자 외교에도 참여하였다. 중국에 대한 라오스의 부채 우려와 관련해 '중국 채무 함정' 논란에 대해서는 이를 부인한 발언을 한 바 있다.
개인 생활
배우자 나리 씨쑬릿(Naly Sisoulith)과의 사이에 세 자녀를 두고 있으며, 딸 무크다완은 라오스 외무부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에서 명예 학위를 비롯한 여러 국제적 표창을 받았다.
평가
전문가들은 그를 라오스의 일당 지배 체제 내에서 비교적 실용적이고 온건한 성향을 지닌 지도자로 평가한다. 다만 국내 언론 통제 기조, 중-라 경제 협력으로 인한 부채 문제 등에 대해서는 국제사회의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