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각과민(通覺過敏, hyperalgesia)은 통증을 인지하는 감각 수용체인 통각 수용체(nociceptor)의 민감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져, 정상적이라면 약한 통증을 유발하거나 통증을 유발하지 않을 자극에 대해 과도한 통증 반응이 나타나는 상태를 말한다.
1. 정의 및 기전 통각과민은 말초 신경계 및 중추 신경계의 가소성 변화에 의해 발생한다. 조직 손상이나 염증, 신경 손상 등에 따라 통각 수용체의 역치(threshold)가 낮아지거나, 척수 및 뇌의 통증 전달 경로에서 신호 증폭(중추 감작, central sensitization)이 일어나면서 통증 역치가 감소하고 통증 강도가 증가한다.
2. 유형 임상적 및 병태생리학적 특성에 따라 주로 다음과 같이 분류된다.
- 1차성 통각과민 (Primary hyperalgesia): 손상 또는 염증 부위에서 직접 나타나는 과민성으로, 주로 말초 감작(peripheral sensitization)에 의해 매개된다. 염증성 매개체(프로스타글란딘, 브라디키닌, 사이토카인 등)가 통각 수용체를 직접 자극하거나 민감도를 높인다.
- 2차성 통각과민 (Secondary hyperalgesia): 손상 부위 주변의 정상 조직에서 나타나는 과민성으로, 주로 중추 감작(central sensitization)에 기인한다. 기계적 자극(예: 가벼운 쓰다듬기, 바늘 찌르기)에 대한 통증 과민(기계적 알로디니아 및 기계적 통각과민)이 특징적이다.
3. 관련 개념과의 구별
- 이질통(Allodynia): 정상적이라면 통증을 유발하지 않는 무해한 자극(예: 옷깃 스침, 미지근한 물)에 의해 통증이 유발되는 현상이다. 통각과민은 '통증 자극에 대한 과도한 반응'인 반면, 이질통은 '비통증 자극에 대한 통증 반응'이라는 점에서 구별되나, 임상적으로 종종 공존한다.
- 통각저하(Hypoalgesia/Analgesia): 통증 자극에 대한 반응이 감소하거나 없는 상태로, 통각과민과 반대되는 개념이다.
4. 임상적 의의 통각과민은 급성 염증(예: 일광화상, 치통), 신경병증성 통증(예: 대상포진 후 신경통, 당뇨병성 신경병증), 복합부위통증증후군(CRPS), 섬유근육통 등 다양한 통증 질환에서 주요 병태생리 기전이자 임상 증상으로 관찰된다. 진단은 정량적 감각 검사(Quantitative Sensory Testing, QST) 등을 통해 기계적, 열적 자극에 대한 통증 역치를 측정하여 내린다.
5. 치료 원인 질환 치료와 병행하여, 통각 과민성을 낮추기 위한 약물 요법(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 가바펜티노이드, 삼환계 항우울제, 국소마취제 등), 신경 차단술, 물리 치료, 인지행동 치료 등이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