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소포자충(학명: Toxoplasma gondii)은 고양이과 동물을 종숙주로 하는 세포 내 기생성 원충(원생동물)이다. 학명을 그대로 읽어 톡소플라스마라고도 불린다. 1908년 Nicolle과 Manceaux가 북아프리카산 설치류(Ctenodactylus gundi)로부터 처음 발견하였으며, 1970년 Frenkel 등에 의해 고양이가 종숙주임이 밝혀지면서 전체 생활사가 규명되었다.
분류 및 형태
톡소포자충은 포자충류(Apicomplexa)에 속하는 원충으로, 톡소포자충속(Toxoplasma)에는 T. gondii 1종만이 알려져 있다. 생활사에는 다섯 가지 발육단계(난포낭, tachyzoite, bradyzoite, 분열체, gametocyte)가 존재한다. 급성 감염 시 나타나는 tachyzoite는 반월형으로 길이 4~7μm, 폭 2~3μm이며, 만성기에 형성되는 bradyzoite는 구형의 낭(cyst) 속에 수천 개가 들어 있으며 주로 뇌, 망막, 골격근, 심근 등에 분포한다.
생활사
고양이과 동물(종숙주)의 소장 내에서 유성생식을 마친 톡소포자충은 난포낭(oocyst) 형태로 대변을 통해 외부로 배출된다. 중간숙주(사람, 돼지, 소, 쥐, 조류 등)가 성숙한 난포낭을 섭취하거나, 다른 중간숙주의 조직 내 tachyzoite나 bradyzoite를 섭취함으로써 감염된다. 사람의 경우 충분히 익히지 않은 돼지고기 섭취가 가장 빈번한 감염 경로로 알려져 있다.
역학
톡소포자충은 전 세계적으로 분포하며, 미국의 경우 전체 인구의 20~50%가 잠복 감염 상태인 것으로 보고된다. 대한민국에서는 일반 국민의 2~8%가 항체 양성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1965년 국내 돼지에서 충체가 분리된 보고가 있으며, Toxoplasma gondii K-1 종이 분리된 사례가 있다.
임상적 특징
면역 기능이 정상인 사람이 톡소포자충에 감염되면 대부분 무증상으로 지나가거나 경미한 림프절 종대 등만 나타난다. 그러나 다음과 같은 경우 심각한 증상을 초래할 수 있다.
- 선천성 감염: 임산부가 임신 중 처음 감염되면 태반을 통해 태아에게 전파되어 망막맥락막염, 수두증, 뇌내 석회화, 정신지체, 유산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이는 TORCH 감염증(태아 기형을 유발할 수 있는 감염군) 중 T에 해당한다.
- 면역 저하자: AIDS 환자, 장기이식 환자, 항암 치료 중인 환자 등에서는 뇌염, 망막맥락막염 등 심각한 기회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 후천성 감염: 면역 정상인에서도 드물게 망막맥락막염, 림프절염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진단 및 치료
혈액 내 톡소포자충 특이 IgG 및 IgM 항체 검사를 통해 감염 여부와 급성·과거 감염 여부를 구분한다. 치료에는 피리메타민(pyrimethamine)과 설파디아진(sulfadiazine) 병용 요법이 표준적으로 사용된다.
특징적 행동 조작
톡소포자충은 중간숙주인 설치류의 중추신경계에 침투하여 고양이에 대한 공포 반응을 억제하고 오히려 고양이 냄새에 끌리게 만드는 행동 조작 현상이 보고되어 있다. 이는 고양이가 감염된 설치류를 더 쉽게 잡아먹도록 유도하여 기생충의 생활사를 완성시키는 적응 전략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