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훈가(tohunga)는 뉴질랜드 원주민인 마오리(Māori) 문화에서 특정 분야의 전문적 기술자 또는 지식 보유자를 가리키는 용어이다. 종교, 치유, 항해, 조각, 건축, 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모두 토훈가로 불렸으며, 이들은 단순한 기술자에 그치지 않고 공동체 내에서 중요한 사회적·영적 역할을 담당하였다.
정의와 사회적 지위
토훈가는 대개 화나우(whānau, 대가족)의 가장이었으나, 랑아티라(rangatira, 족장)나 아리키(ariki, 고위 귀족)의 반열에 드는 경우도 많았다. 이들은 마오리 사회에서 지식과 전문 기술을 보유한 엘리트 계층으로 인식되었다. 하와이 원주민의 카후나(kahuna)와 유래가 같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분야별 토훈가의 유형
문헌에 기록된 토훈가에는 다음과 같은 다양한 계층과 전문 분야가 존재하였다:
- 토훈가 아후레와(Tohunga ahurewa): 최고위 사제
- 토훈가 마타키테(Tohunga matakite): 미래를 예언하는 점복사
- 토훈가 화카이로(Tohunga whakairo): 조각 전문가
- 토훈가 라랑아(Tohunga raranga): 베짜기 전문가
- 토훈가 타타이 아로랑이(Tohunga tātai arorangi): 점성술 전문가
- 토훈가 코코랑이(Tohunga kōkōrangi): 천체(천문) 전문가
- 토훈가 타라이 와카(Tohunga tārai waka): 카누 조선 전문가
- 토훈가 웨테레오(Tohunga wetereo): 언어 전문가
- 토훈가 타 모코(Tohunga tā moko): 문신 전문가
- 토훈가 마히 토이(Tohunga mahi toi): 미술 전문가
- 토훈가 티캉아 탕아타(Tohunga tikanga tangata): 인간(인류학) 전문가
- 토훈가 오 투마타우엥가(Tohunga o Tumatauenga): 무기 전문가 또는 군종사제
- 토훈가 키아토(Tohunga kiato): 최하위 사제
영적 역할과 지식 전승
토훈가들은 카라키아(karakia, 기도), 파테레(pātere, 챈트), 와이아타(waiata, 노래)를 통해 영적 세계와 교감할 수 있는 선천적 능력을 타고났다고 여겨졌다. 이러한 교감에 필요한 기도와 노래는 스승 토훈가에게 배워 세대를 거쳐 전승되었다. 지식은 주로 와낭가(wānanga, 학습 장소)에서 구전을 통해 여러 세대에 걸쳐 전달되었다.
다만 다른 문화권의 사제나 샤먼과 달리, 토훈가의 교감과 능력은 각자의 전문 분야에 특화되어 있었다는 점이 특징으로 지적된다.
역사적 배경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뉴질랜드에서는 토훈가의 영향력을 제한하려는 법적 조치가 시행되었으며, 이는 토훈가 문화 전승의 단절과 관련한 문화적 손실을 초래한 것으로 평가된다.
참고 문헌
- Mead, S. M. (1997). Landmarks, bridges and visions: Essays. Wellington, New Zealand: Victoria University Press. (p. 197)
- Best, E. (1924). The Māori — 토훈가 계층 분류에 관한 기록이 수록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