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하이럭스(Toyota Hilux)는 일본의 자동차 제조사 토요타가 1968년 3월부터 현재까지 생산 중인 픽업트럭 시리즈이다. 'Hilux'라는 명칭은 'High Luxury(하이 럭셔리)'의 합성어로, 토요타에 따르면 "고급스러운 기술을 갖춘 편안한 차량"을 의미한다. 초기에는 이 이름이 동시대의 실용 중심 차량인 토요타 스타우트(Stout)와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고급스러운 차량임을 나타내기 위해 사용되었다.
역사 및 세대
하이럭스는 1968년 1세대(N10) 모델로 처음 출시되었으며, 히노 자동차(Hino Motors)가 개발 및 제조를 담당했다. 초기 모델은 1.5리터 4기통 엔진을 탑재한 단축 휠베이스 모델이었다. 이후 1972년 2세대(N20), 1978년 3세대(N30/N40), 1983년 4세대(N50/N60/N70), 1988년 5세대(N80/N90/N100/N110/N200)로 이어지며 지속적으로 발전했다.
2004년 7세대(AN10/AN20/AN30)부터는 토요타의 IMV(Innovative International Multipurpose Vehicle)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생산 기지가 일본에서 태국으로 이전되었다. 이 세대부터 하이럭스는 포투너(Fortuner) SUV, 이노바(Innova) MPV와 동일한 래더 프레임 섀시 플랫폼을 공유하게 되었다. 7세대는 태국에서 '하이럭스 비고(Vigo)'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기도 했다.
2015년 8세대(AN110/AN120/AN130) 모델이 태국 방콕과 호주 시드니에서 동시에 공개되었다. 이 세대부터 일부 아시아 시장에서는 '하이럭스 레보(Revo)'라는 명칭이 추가로 사용되었다. 2017년 9월에는 13년 만에 일본 시장에 재출시되었다.
2025년 11월, 9세대(AN220/AN230) 모델이 태국, 유럽, 호주에서 동시에 공개되었다. 이번 세대부터는 배터리 전기차(BEV)와 수소연료전지차(FCEV) 변형이 추가되어 파워트레인이 다양화되었다. 태국 시장에서는 '하이럭스 트라보(Travo)'라는 명칭으로 판매되고 있다.
시장 및 생산
하이럭스는 전 세계 190개국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태국, 아르헨티나, 남아프리카공화국, 말레이시아, 파키스탄, 인도 등 여러 국가에서 생산된다. 누적 글로벌 판매량은 2017년 기준 1,770만 대에 달한다.
북미 시장에서는 1976년형부터 '하이럭스'라는 명칭 대신 '픽업(Pickup)', 1984년부터는 '트럭(Truck)'이라는 이름으로 판매되었다. 1995년에 토요타 타코마(Tacoma)가 하이럭스를 대체하면서 북미 시장에서 단종되었다. 한편 일본 시장에서도 2004년에 잠시 생산이 중단되었으나 2017년에 13년 만에 재출시되었다.
차량 성격 및 내구성
하이럭스는 높은 내구성과 신뢰성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BBC의 자동차 프로그램 《탑기어(Top Gear)》에서 시연된 극한의 내구성 테스트로 유명해졌다. 1988년식 디젤 모델을 바다에 방치하거나, 건물과 함께 폭파시키고, 불에 태우는 등의 가혹한 조건에도 차량이 작동 가능한 상태를 유지한 사례가 방영되었다.
2008~2009년 아문센 오메가3 남극 레이스 지원팀은 특수 개조된 하이럭스를 이용해 남극점까지 5,000km 이상을 주행하였으며, 이는 4륜구동 차량 최초로 남극점에 도달한 기록이다. 또한 하이럭스는 다카르 랠리(Dakar Rally)에도 참가하여 2019년에는 나세르 알-아티야(Nasser Al-Attiyah)가 첫 번째 토요타 우승을 달성하기도 했다.
군사 및 분쟁 지역에서의 사용
높은 내구성과 유지보수의 용이성으로 인해 하이럭스는 전 세계의 군사 조직, 비정부 기구(NGO), 그리고 무장 단체에서 널리 사용되어 왔다. 1986~1987년 리비아와 차드 사이의 전쟁은 양측이 하이럭스와 랜드크루저를 기술 차량(technical)으로 대규모로 활용한 데서 '토요타 전쟁(Toyota War)'이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