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노스(Theranos)는 2003년 당시 19세였던 엘리자베스 홈즈(Elizabeth Holmes)가 설립한 미국의 헬스테크 스타트업이다. 소량의 혈액만으로 수많은 의학 검사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수행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혁신적인 혈액 검사 기술을 내세웠으나, 이는 모두 허위로 밝혀져 21세기 최대의 스타트업 사기 사건 중 하나로 기록되었다.
개요
- 설립: 2003년 (초기 명칭: Real-Time Cures)
- 본사: 캘리포니아주 팰로앨토
- 핵심 인물: 엘리자베스 홈즈(CEO), 서니 발와니(Sunny Balwani, COO)
- 최고 가치: 2013~2014년 약 90억 달러(약 10조 원) 평가
- 조달 자금: 7억 달러 이상
- 해체: 2018년 9월
사건 전개
2000년대 초반, 스탠퍼드 대학교를 중퇴한 홈즈는 "에디슨"이라는 소형 자동화 장치로 손가락 끝에서 채취한 소량의 혈액만으로 수백 가지 검사를 신속히 수행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 기술은 의료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출 것이라는 비전으로 엄청난 투자와 주목을 받았다.
조지 슐츠 전 미국 국무장관, 헨리 키신저, 짐 매티스 등 정·관계 유력 인사들이 이사회에 합류하며 회사의 신뢰도를 높였다. 월그린스(Walgreens)와 제휴하여 전국 매장에서 혈액 검사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다.
폭로와 몰락
2015년, 월스트리트 저널의 존 캐리루(John Carreyrou) 기자가 테라노스 기술의 진위를 파헤치는 탐사보도를 시작했다. 주요 폭로 내용:
- 기술의 허구성: 테라노스의 장비는 대부분의 검사에서 정확한 결과를 내지 못했으며, 실제로는 경쟁사(지멘스 등)의 기기를 사용해 검사하고 결과를 조작했다.
- 연구 부재: 단 한 건의 동료 검증(peer-reviewed) 연구 논문도 발표되지 않았다.
- 은폐와 협박: 내부고발자(제보자)들에게 협박과 법적 위협을 가했다.
법적 결과
- 엘리자베스 홈즈: 2022년 1월, 전신 사기(wire fraud) 및 공모 혐의로 4건 유죄 판결. 2022년 11월, 징역 11년 3개월(135개월) 선고.
- 서니 발와니: 2022년 7월, 12개 혐의 전부 유죄 판결. 징역 12년 11개월 선고.
- SEC(증권거래위원회): 2018년 사기 혐의로 기소.
영향과 교훈
테라노스 사건은 실리콘밸리의 "페이크 잇 틸 유 메이크 잇(Fake it till you make it)" 문화의 위험성을 극명하게 보여준 사례로 꼽힌다. 존 캐리루의 저서 《배드 블러드(Bad Blood)》는 이 사건을 상세히 기록한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훌루(Hulu) 드라마 《디 드롭아웃(The Dropout)》로도 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