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뉴어(tenure)는 대학에서 교수의 직위를 장기간 또는 평생 동안 보장해 주는 제도로, 영년 교수직 제도라고도 한다. 영어 'tenure'는 라틴어 'tenere'(잡다, 유지하다)에서 유래하였으며, 재산이나 지위의 보유, 그 보유 기간이나 조건을 의미하는 말에서 비롯되었다.
기원과 목적
테뉴어 제도는 19세기 미국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다. 당시 사립대학의 이사회가 막강한 권력을 가지고 교수에게 해고 압박을 가하는 횡포를 견제하기 위한 불문율, 즉 교수가 학교의 종교적 원칙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지 않는 한 해고되지 않는다는 관행이 테뉴어의 시초가 되었다. 1915년 미국대학교수협회(AAUP)는 학문의 자유와 교수 임용에 관한 원칙을 선언하였고, 이 선언은 테뉴어 제도가 공식적으로 정립되는 계기가 되었다.
테뉴어의 핵심 목적은 학문의 자유를 보장하는 데 있다. 교수가 여론과 반대되는 의견을 주장하거나 권력자·정부 당국과 대립할 때, 또는 당시에 주목받지 못하는 분야를 연구할 때 외부의 압력으로부터 교수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보호가 없다면 교수는 소위 '안전한' 연구만을 수행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운영 방식
테뉴어를 받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5~6년 내외의 심사 기간(테뉴어 트랙)을 거친다. 이 기간 동안 교수는 연구 성과, 교육 능력, 대학 기여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받으며, 엄격한 심사를 통과해야 테뉴어를 획득할 수 있다. 일단 테뉴어를 받으면 중대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거나 심각한 기량 저하 등의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해고되지 않는다.
장점과 비판
장점으로는 첫째, 평생직과 자율성의 보장이 교수에게 큰 이익이 된다. 둘째, 젊은 교수들이 테뉴어 획득을 위해 더 열심히 연구에 매진하는 유인 효과가 있다. 셋째, 테뉴어를 받은 교수는 해당 학교에 장기간 재직하게 되므로 학교 발전에 기여하려는 경향이 있다.
비판으로는 첫째, 부도덕하거나 무능력한 교수가 해고되지 않고 학교에 잔류하게 되는 문제가 지적된다. 둘째, 테뉴어를 위한 과도한 경쟁이 교수들 사이에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유발한다. 셋째, 테뉴어를 획득한 이후 교수가 학부 강의에 소홀해지는 경향이 있다는 점이 지적된다.
국가별 현황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테뉴어 제도가 전통적으로 일반적이었으나 점차 그 비중이 줄어들고 있다. 영국은 1980년대 대처 정부 시절 테뉴어 제도에 대한 정부 차원의 개혁이 이루어졌다.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대부분의 유럽 국가에서는 테뉴어 제도가 축소되거나 사라졌다. 독일의 경우 테뉴어 제도가 존재하나, 실제로는 다수의 테뉴어를 받지 못한 교수와 조교수가 대부분의 강의를 담당하는 경우가 많다. 프랑스에서는 비교적 낮은 직위에서부터 정년이 보장되는 특징이 있다. 한국의 경우 테뉴어 제도가 존재하지만 미국과 달리 65세 전후의 정년 제한이 적용되는 경우가 많다.
기타 분야에서의 사용
테뉴어는 대학 교수직 외에도 클래식 오케스트라 단원 등 일부 전문 직종에서도 유사한 형태로 적용된다. 오케스트라의 경우 정단원으로 입단한 후 1~3년 정도의 평가 기간을 거쳐 테뉴어를 부여받으며, 이후에는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해고되지 않는 신분 보장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