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은 인간과 동물의 피하 조직에 있는 모근에서 발생하는 실가닥 섬유 형태의 물질이다. 주로 경화된 단백질인 케라틴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포유류를 구분짓는 중요한 특징 중 하나이다. 표준어의 본말은 '터럭'이며, '털'은 그 준말이다.
구조
털의 각 가닥은 세 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가장 안쪽의 수질(髓質)은 열려 있고 구조화되지 않은 영역으로 항상 존재하지는 않는다. 중간층인 피질(皮質)은 기계적 강도와 수분 흡수의 주된 원천이며, 멜라닌 색소를 포함하여 털의 색을 결정한다. 가장 바깥층인 큐티클(털겉질)은 외부 덮개 역할을 한다. 피부 밖으로 드러난 부분은 모간(毛幹), 피부 속에 묻혀 있는 부분은 모근(毛根)이라 한다. 모근의 가장 아래쪽에는 모구(毛球)가 있으며, 그 중심에 혈관이 분포하는 모유두(毛乳頭)가 자리한다.
성장 주기
털은 일정한 주기를 따라 자라고 빠지는 과정을 반복하는데, 이를 모주기(毛周期)라 한다. 모주기는 생장기(아나겐), 퇴행기(카타겐), 휴지기(텔로겐)의 세 단계로 이루어져 있다. 털의 성장 속도와 주기는 신체 부위와 개인의 연령에 따라 다르며, 머리카락의 경우 하루 평균 약 0.3~0.4밀리미터가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능
털은 온도 조절, 보호, 감각 등의 기능을 수행한다. 추운 날씨에는 모낭에 부착된 피부립근(立毛筋)이 수축하여 털을 세우고, 이로 인해 털 사이에 공기층이 형성되어 체온을 보존한다. 일상적으로 '소름이 돋는다'고 표현되는 이 현상을 학술적으로는 털세움현상(piloerection)이라 한다. 또한 털은 물리적 접촉과 공기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촉각 기능을 가지며, 눈썹과 속눈쭘이 눈을 먼지와 이물질로부터 보호하는 역할도 한다.
인체의 털 분류
인체에는 굵은 종모(말단모)와 가는 솜털(속털)이 존재한다. 신체 부위에 따라 머리카락, 눈썹, 속눈썹, 코털, 귀털, 수염, 겨드랑이 털, 음모, 다리털 등으로 구분된다. 손바닥, 발바닥, 입술 등 일부 부위에는 털이 나지 않는다.
진화적 배경
털은 약 3억 년 전 포유류의 공통 조상에서 기원한 것으로 추정된다. 가장 오래된 명확한 털의 화석 증거는 중쥐라기 후기 지층에서 발견되었으며, 약 2억 2천만 년 전으로 추정된다. 영장류는 다른 포유류에 비해 상대적으로 털이 적으며, 인간은 진화 과정에서 전신의 털이 크게 퇴화하였다. 인간의 털 퇴화 원인에 대해서는 여러 가설이 제시되었으나, 체온 조절의 효율성, 외부 기생충 회피 등이 주요 설명으로 논의되고 있다.
관련 용어 및 문화적 의미
모발, 털갈이, 탈모, 제모 등의 관련 개념이 존재한다. 털은 생물학적 기능 외에도 사회문화적 의미를 지닌다. 헤어스타일은 개인의 정체성, 사회적 지위, 종교적 신념을 나타내는 수단으로 사용되어 왔으며, 종교에 따라 머리카락을 자르거나 가리는 관습도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