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보'(turbo)는 '터빈(turbine)'과 관련된 표현으로, 가장 널리 알려진 의미는 내연기관의 출력을 높이기 위한 보조 장치인 터보차저(turbocharger)를 가리킨다. '터보'라는 어휘 자체는 터빈의 형용사적 표현에서 유래한 것으로,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터보차저는 내연기관에서 발생하는 배출가스의 압력과 온도 에너지를 이용해 터빈을 고속 회전시키고, 그 회전력으로 원심식 압축기를 구동하여 흡입 공기를 대기압보다 높은 압력으로 압축해 엔진 내부로 공급하는 장치다. 이를 통해 자연흡기 방식 엔진보다 같은 배기량에서 더 높은 출력을 얻을 수 있다. 압축된 공기는 더 많은 연료와 혼합되어 실린더 내에서 더 큰 폭발력을 만들어 낸다.
터보차저의 역사는 초기 항공기 엔진용으로 시작되었으며, 스위스 출신의 엔지니어 알프레트 뷔히(Alfred Büchi)가 최초로 터보차저 관련 특허를 등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1차 세계대전 중 프랑스 공학자 오귀스트 라토(Auguste Rateau)가 프랑스 전투기에 적용한 사례도 있다. 이후 주로 디젤 엔진과 고성능 가솔린 엔진에 널리 사용되었으며, 최근에는 연비 향상을 위한 배기량 다운사이징(downsizing) 추세 속에서 가솔린 차량에도 보편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터보차저의 구성 요소로는 터빈(turbine), 압축기(compressor), 센터 하우징(CHRA), 베어링, 웨이스트게이트(wastegate), 인터쿨러(intercooler) 등이 있다. 압축 과정에서 공기 온도가 상승하여 효율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어, 공기를 냉각하는 인터쿨러와 함께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터보차저의 작동에는 부스트가 시작되는 회전수(부스트 역치, boost threshold)가 존재하며, 가속 페달을 밟은 후 터보가 완전히 반응하기까지의 지연 시간을 '터보랙(turbo-lag)'이라 한다.
장점으로는 같은 배기량 대비 높은 출력의 발휘, 자연흡기 엔진 대비 높은 열효율, 상대적으로 작고 가벼운 부피 등이 있다. 단점으로는 부스트 지연 현상, 부품 비용 증가, 부적절한 크기의 터보 선택 시 반응성 저하 등이 꼽힌다.
한편 '터보'라는 단어는 터보차저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된다. 컴퓨터 소프트웨어 분야에서는 볼랜드(Borland) 사가 개발한 터보 C, 터보 C++, 터보 파스칼, 터보 어셈블러, 터보 델파이 등이 대표적이다. 또한 인텔의 터보 부스트(Intel Turbo Boost) 기술, 모토로라 드로이드 터보 스마트폰 등에도 '터보'라는 명칭이 사용된다. 그 외에도 1995년 데뷔한 대한민국의 3인조 음악 그룹 '터보', 2013년 공개된 미국의 애니메이션 영화 《터보》, 관련 비디오 게임 등 여러 분야에서 같은 이름이 활용되고 있다.
이처럼 '터보'는 원래 기계공학적 개념에서 출발하여 현대에는 자동차·소프트웨어·브랜드·문화 등 다양한 영역에서 '가속화', '고성능', '강력함'이라는 공통된 이미지로 확장되어 사용되는 다의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