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후묘(太后廟)는 고구려 시조 동명성왕(주몽)의 어머니인 유화부인(柳花夫人)을 모신 성지(聖地)이다. 유화부인은 고구려 건국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로, 하백(河伯)의 딸이자 동명성왕의 생모이며, 부여의 금와왕(金蛙王)의 보호를 받던 중 동명성왕을 낳은 것으로 전해진다.
기원전 24년(동명왕 14) 8월, 부여에서 유화가 사망하자 부여왕 금와가 장례를 태후(太后)의 예식으로 치르고 이 묘를 건립하였다. 기록에 따르면 이는 신주(神主)를 모신 사당이라기보다는 유화의 무덤 자체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이후 121년(태조왕 69) 10월, 고구려의 태조대왕이 직접 부여로 순행하여 태후묘에 제사를 지냈다. 학계에서는 이 제사가 당시 후한(後漢)과의 전투에서 승리한 것을 보고하기 위한 목적이 있었다는 해석도 존재한다. 이 기록은 『삼국사기(三國史記)』 고구려본기에 수록되어 있다.
태후묘는 고구려의 시조묘(始祖廟) 및 신묘(神廟)와 함께 고구려 전기의 주요 제사 시설 중 하나였다. 고구려 역대 왕들이 특별한 경우 직접 제사를 주관하던 시조신앙의 성지로 추정되나, 태조대왕 이후의 구체적인 제사 기록은 전해지지 않는다.
한편, 태후묘에 모셔진 태후의 실체에 대해서는 학계에 두 가지 견해가 있다. 첫째는 시조 주몽의 어머니인 유화부인으로 보는 견해이며, 둘째는 다른 인물일 가능성을 제기하는 견해이다. 현재까지는 유화부인을 모신 곳이라는 해석이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