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소(太平簫)는 한국의 전통 관악기이다. 고려 말 서남아시아(페르시아 지역)에서 유래한 악기로, 한국에 전래된 이후 궁중 음악, 민속 음악, 군악, 불교 의식 음악 등 다양한 장르에서 사용되어 왔다. 쇄납(嗩吶), 새납, 호적(胡笛), 날라리, 랄라리 등 여러 이칭으로도 불린다.
구조와 재질
태평소는 단단한 목재(오매, 산유자, 대추나무, 황상, 황양 등)로 만든 원추형 관대, 관대 끝에 달린 나발 모양의 금속제 동팔랑(銅八郎), 취구 부분의 동구(銅口), 그리고 갈대로 만든 서(舌, 혀)로 구성된다. 관의 길이는 약 30cm 미만이며, 전체 길이는 동구와 동팔랑을 포함하여 약 1자 5치 2푼(약 46cm) 정도이다. 지공(指孔)은 모두 8개로, 앞면에 7개, 뒷면에 1개(제2공)가 있다. 동팔랑은 확성기 역할을 하여 소리를 증폭시킨다.
음향적 특징
태평소는 국악기 중에서도 특히 음량이 매우 크고 음이 높은 악기로 알려져 있다. 금속성의 화려하면서도 힘찬 음색을 지니며, 트럼펫보다 두 배 이상 큰 소리를 낸다. 소리는 진중하지 못한 면이 있으나 화려하고, 민속의 심정을 그대로 반영하는 멋이 있다.
용도
종묘제향악, 대취타, 농악, 취타(吹打), 불가(佛家)의 재(齋) 등에 사용된다. 대취타에서 선율을 이끄는 핵심 악기로 기능하며, 전라도 지방의 시나위 연주에도 활용되었다. 현대에는 퓨전 국악 및 창작 국악에서도 폭넓게 사용된다.
연주법
서(혀)를 동구에 꽂아 입으로 불어 넣으면 갈대 혀가 진동하면서 소리가 발생한다. 몸과 악기를 직각으로 하여 연주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주요 연주자
태평소 시나위로 알려진 연주자로는 방태진(方泰鎭)과 한일섭(韓一燮)이 있다. 방태진은 1950년대 후반부터 여성국극단의 악사로 활동하며 태평소 즉흥가락을 발전시켰고, 한일섭은 아쟁이나 판소리의 가락을 태평소에 옮겨 독자적인 시나위 선율을 구축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