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자귀(太子鬼, 胎子鬼)는 한국의 민간신앙 및 무속에서 전승되는, 죽은 어린아이의 혼령을 가리키는 개념이다. 동자신(童子神), 탱자귀(撑子神)라고도 불리며, 북한 지역에서는 '새타니'라는 명칭으로도 전승된다.
한국민속신앙사전에 따르면, 태자귀는 과거 높은 영아 사망률의 주요 원인이었던 병마(특히 천연두)나 영양실조, 굶어 죽은 아이의 혼으로 설명된다. 근래에는 낙태나 유산으로 죽은 태아의 영혼이라는 괴담으로도 알려져 있으나, 이는 비교적 최근에 형성된 해석으로 보인다.
무속 신앙에서 태자귀는 무당에게 내려(실려) 신력의 원천이 되기도 하는데, 이때 무당에게 실린 태자귀를 태주(太主) 또는 명도(明圖)라고 부른다. 전승에 따르면 태자귀는 어린아이의 모습으로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부인들에게 "제자가 되어 드릴까요?"라고 묻고, 이에 응한 부인은 무당이 된다고 한다. 반대로 응하지 않으면 태자귀가 붙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다만 한번 붙은 태자귀는 떨어지지 않아 병이 들거나 심하면 죽음에 이르기도 한다는 경고적 설화도 존재한다.
한편, 조선시대 학자 성호 이익의 《성호사설》에는 염매(厭魅)라는 주술로 태자귀를 인위적으로 만들어 부린다는 속설이 기록되어 있다. 이는 아이를 의도적으로 죽여 그 원혼을 부려 점을 치거나 부귀를 도모하는 데 사용했다는 내용으로, 태자귀가 단순한 민간신앙의 대상일 뿐 아니라 주술적 용도로도 인식되었음을 보여준다.
태자귀 전승에는 한국 전통사회가 겪었던 유아 사망과 그로 인한 사회적 고통, 그리고 이를 신앙적으로 해석하고 치유하려 했던 흔적이 반영되어 있다는 해석이 제시되기도 한다. 최근에는 드라마 등 대중매체를 통해 널리 알려지면서 대중적 관심을 받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