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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시

태백시(太白市)는 대한민국 강원특별자치도 동남부 내륙에 위치한 시이다. 강원특별자치도의 최남단에 해당하며, 북쪽과 동쪽은 삼척시, 남쪽은 경상북도 봉화군, 서쪽은 영월군·정선군과 접한다. 동해안과 접하지 않은 영동권 내륙 지역으로, 전 지역이 산악지대로 이루어져 있어 평야가 거의 없다.

지리와 자연환경

태백시는 해발 1,567m의 태백산을 비롯하여 함백산(1,572.1m), 매봉산(1,303m), 백병산(1,260.5m), 금대봉(1,418m) 등 높은 산들로 둘러싸인 해발 약 650m의 고원분지에 위치한다. 대한민국에서 유일한 고원 도시로 알려져 있다. 태백산맥의 중심부에 자리하여 '한반도의 척추'라고도 불린다.

이 지역은 한반도를 대표하는 두 강의 발원지로 유명하다. 한강(남한강)은 창죽동에 있는 검룡소에서 발원하며, 낙동강은 황지연못(황지) 또는 매봉산 천의봉의 너덜샘에서 발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검룡소는 1987년 국립지리원에 의해 한강의 발원지로 공식 인정되었다. 하천은 매봉산을 중심으로 북류하는 남한강 상류의 골지천과 남류하는 낙동강 상류의 황지천·철암천, 동쪽으로 흐르는 오십천과 가곡천이 있어 두부침식에 의한 하천쟁탈 현상이 활발하다.

기후는 내륙 산간지대의 고랭지 기후와 산지기후가 복합적으로 나타난다. 1991~2020년 평년값 기준 연평균기온은 9.0℃이며, 여름 최고기온은 25.3℃, 겨울 최저기온은 -8.1℃로 연교차가 심하다. 연평균강수량은 1,308㎜로 주로 여름철에 집중된다. 여름에도 시원하여 열대야가 거의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질은 주로 고생대 조선 누층군의 석회암과 평안 누층군이 분포하며, 오랜 지각운동을 받아 지질구조가 복잡하다. 이 지역에서 고생대 삼엽충 화석이 다량 산출되며, 용연동굴과 월둔동굴 등의 석회동굴이 있다.

역사

삼한시대에는 진한에 속한 실직국(悉直國)의 영역이었다. 102년(신라 파사왕 23) 실직국이 신라에 항복하였고, 5세기경 고구려 장수왕의 남하정책으로 한때 고구려의 지배를 받았다. 505년(지증왕 6) 신라가 이 지역을 수복하여 실직주를 설치하고 이사부를 군주로 삼았다. 이후 신라의 북진정책에 따라 군사적 요충지로 중요시되었으며, 658년(무열왕 5)에는 북진이 설치되었다. 757년(경덕왕 16) 삼척군으로 개칭되었다.

고려시대에는 995년(성종 14) 척주로 승격되었다가 1018년(현종 9) 다시 삼척현이 되었다. 조선시대에는 1393년(태조 2) 태조의 5대조인 목조의 외향이라 하여 삼척부로 승격되었고, 이후 삼척도호부로 이어졌다. 1914년 상장생면이 상장면으로 개칭되었고, 1920년 삼척군 상장면이 정식 설치되었다.

1933년 일본 전력 재벌이 삼척개발주식회사를 설립하고 장성 지역의 석탄 개발에 착수하면서 태백 지역의 근대적 발전이 시작되었다. 1961년 상장면이 장성읍으로 승격되었고, 1973년 황지출장소가 황지읍으로 승격되었다. 1981년 7월 1일 삼척군 장성읍과 황지읍을 통합하여 태백시로 승격·분리되었다. 1994년 삼척군 하장면의 일부 리가 태백시에 편입되었고, 1998년 16개 행정동이 8개 행정동으로 통폐합되었다.

산업과 경제

태백시는 과거 남한 최대의 탄전 지대였다. 고생대 평안 누층군에 질이 좋은 무연탄이 매장되어 있어 일찍부터 개발이 시작되었다. 1933년 장성 지역에서 탄맥이 확인된 뒤 1936년 삼척개발주식회사가 설립되면서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하였다. 한국전쟁 이후 대한석탄공사가 발족되면서 국영화되었고, 1960년대 중반 이후 국내 최대의 탄광이자 유일한 국영 탄전이 되었다. 한때 태백시는 연간 640만 톤의 석탄을 생산해 전국 석탄 생산량의 약 30%를 차지하며 전국 제1의 광도로서 국가 발전에 기여하였다.

그러나 1989년 시작된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에 따라 50여 개에 달하던 광산이 대부분 문을 닫았다. 2024년 6월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가 폐광되면서 태백 지역에서 가행 중인 탄광은 없어졌다. 이로 인해 인구가 급격히 감소하고 지역 경제가 침체되었다. 1995년 「폐광지역개발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되면서 탄광지역종합개발사업이 추진되었고, 태백은 지역 특성을 살린 관광·휴양 도시로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

현재 농업은 경지면적이 적고 밭이 대부분이며, 옥수수·감자·콩 및 고랭지 채소 재배가 중심이다. 해발 1,000m 내외의 고위평탄면에서 무·배추·양배추 등의 고랭지 채소를 대규모로 재배한다. 임업과 목축, 양봉도 이루어지고 있다. 제조업은 미미한 편이며, 철암농공단지, 장성농공단지, 동점산업단지가 조성되어 있다.

행정 구역과 인구

면적은 약 303.45㎢이며, 8개 행정동(황지동, 황연동, 삼수동, 상장동, 문곡소도동, 장성동, 구문소동, 철암동)과 17개 법정동으로 구성되어 있다. 시청은 황지동에 있다. 2024년 12월 31일 기준 인구는 약 3만 7,936명이다. 대한민국의 기초자치단체인 시 가운데 인구가 가장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구는 1970년대 약 12만 명에 달했으나 석탄산업 합리화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였다.

관광과 문화

태백산은 1989년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가 2016년 국립공원으로 승격되었다. 태백산 정상에는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천제단이 있으며, 『삼국사기』 등 여러 사료에 부족국가시대부터 이곳에서 천제를 지냈다고 기록되어 있다. 매년 개천절에 제사를 지낸다.

주요 관광자원으로는 태백산국립공원, 황지연못, 검룡소, 구문소, 용연동굴, 월둔동굴 등이 있다. 태백 구문소 오르도비스기 지층과 제4기 하식지형, 태백 장성 오르도비스기 화석산지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는 구 태백등기소, 태백 장성이중교, 태백 철암역두 선탄시설, 태백경찰서 망루가 있다.

대표적인 축제로는 겨울의 태백산 눈축제, 봄의 태백 천상의 산나물 축제, 여름의 한강·낙동강 발원지 축제, 가을의 태백제가 있다. 태백석탄박물관은 석탄산업의 역사를 보여 주는 대표적인 문화시설이다. 지역의 대표적인 민속놀이로는 갈풀썰이놀이, 사시랭이놀이, 외나무다리놓기, 멧돼지사냥놀이 등이 전해진다.

교통

철도는 무연탄 수송을 위해 1940년 철암선, 1955년 영암선, 1962년 황지지선 등이 개통되었고, 이후 태백선과 영동선으로 통합되었다. 태백선의 추전역은 해발 855m로 국내에서 가장 높은 지대에 위치한 역으로 알려져 있다. 도로는 국도 31호선, 35호선, 38호선이 통과하며, 고속도로는 개설되지 않아 고속버스 이용 시 제천시나 삼척시까지 이동해야 한다.

상징

태백시를 상징하는 꽃은 산목련, 나무는 주목, 새는 산까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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