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및 지정 현황
태백산 석장승(太白山 石長丞)은 대한민국 강원특별자치도 태백시 소도동에 위치한 2기의 돌장승이다. 1995년 3월 9일 강원도 민속문화재(현, 민속문화유산) 제4호로 지정되었으며, 국가유산청 국가유산포털에서도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위치 및 형태
태백산 석장승은 태백산맥으로 오르는 길 양쪽에 서 있다. 화강암 재질로 만들어졌으며, 왼쪽 장승은 높이 155cm, 둘레 135cm이고 오른쪽 장승은 높이 170cm, 둘레 130cm이다. 자연석 받침돌 위에 올려져 있으며, 좌측 석장승 하단에는 '천장(天將)', 우측에는 '지장(地將)'이라고 새겨져 있어 각각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임을 표시하고 있다. 다만 그 생김새는 일반 장승의 부리부리한 모습보다는 온화하고 점잖은 문인석(文人石)이나 미륵상에 가까운 형태이다.
연원 및 변천
이 석장승은 원래 현재 위치에서 북쪽으로 약 1.2km 떨어진 '미륵둔지'(또는 미루둔지)라는 곳에 약 10m 간격으로 마주 서 있었다. 이후 약 40여 년 전 박묵암 승려가 돌무더기 속에 묻혀 있던 것을 태백산 망경사로 옮겼고, 1987년 태백문화원 주관으로 현재 위치인 소도당골로 이전·복원되었다. 복원 과정에서 자연석 받침돌이 추가되었고, 장승 몸체에 '천장'과 '지장'이라는 명문이 새겨졌다.
제작 시기 및 전승
제작 시기는 정확히 고증하기 어려우나, 태백산 천제단(天祭壇)의 천제신앙과 관련하여 태백산신의 수호신으로 세워진 것으로 추측된다. 주민들 사이에는 조선 선조 13년(1580년) 강원도 관찰사로 부임한 송강(松江) 정철(鄭澈)이 태백산을 지키는 수호신으로 제작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나, 이는 확정된 사실은 아니다.
민속신앙적 의미
석장승은 태백산신의 수호신상으로서 신성한 지역임을 표시하는 기능을 하였다. 지장(地將)의 코 부분이 많이 마모된 것으로 보아, 주민들이 마을 수호신의 대상으로서 이 장승을 만지거나 비는 민간신앙 행위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근래에도 태백산을 찾는 무속인들이 석장승 앞에서 굿을 행하고 있으며, 3년마다 주민들이 솟대를 만들어 양쪽에 세우고 있다. 지장 주변에는 꼭대기에 세 마리의 오리가 조각된 솟대가 함께 세워져 있는데, 이는 강원도 해안지방(영동지역)에서 주로 볼 수 있는 형태이다.
문화재적 가치
강원도 내에는 목장승(나무장승)이 많으나, 석장승(돌장승)은 희귀하여 보존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머리에 관을 쓰고 홀을 든 문인석 모습으로, 경상남도 사천군 축동면 가산리의 장승이나 광주광역시의 와주성선 석장승과 유사한 형상화 방식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