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반조기박리(胎盤早期剝離, placental abruption, abruptio placentae)는 임신 20주 이후, 태아가 만출되기 전에 태반이 자궁벽에서 부분적으로 또는 완전히 조기에 분리되는 임신 합병증이다. 정상적인 경우 태반은 출산 직후 자궁벽에서 분리되지만, 태반조기박리에서는 이보다 먼저 분리가 일어난다. 이로 인해 태아에게 공급되는 산소와 영양이 차단되어 산모와 태아 모두에게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응급 상황이 된다.
발생 빈도 모든 임신 중 약 0.2%~1%(분만 200명 중 약 1명, 평균 0.5%)의 확률로 발생한다. 대부분의 태반조기박리는 임신 37주 이전에 발생하며, 약 14%는 32주 이전에 발생한다.
원인 일차적 원인은 명확히 밝혀져 있지 않다. 동반되는 위험 요인으로는 산모의 고령, 다산모(여러 번 분만한 산모), 고혈압(자간전증, 만성 고혈압), 흡연, 코카인 복용, 외상, 혈전성향증, 자궁근종, 조기 양막 파수 등이 있다. 고혈압이 있는 산모의 경우 정상 산모에 비해 태반조기박리 발생 상대 위험도가 2~4배 높은 것으로 보고된다.
증상 주요 증상으로는 질출혈, 갑작스럽고 지속적인 심한 복통, 요통, 자궁 수축, 비정상적 진통, 태아 움직임의 감소, 태아 심박 감소 등이 있다. 초기 단계에서는 증상이 없을 수도 있으며, 증상이 나타나면 급성으로 발전하는 경향이 있다. 태반 중심부의 동맥 출혈에 의한 박리는 심각한 통증과 함께 파종성 혈관 내 응고, 산모의 심각한 출혈 등 생명 위협 상태로 급속히 진행될 수 있다.
진단 중증의 경우 진단이 비교적 명확하나, 경증이나 중등증의 경우 확진이 어렵다. 임상 증상, 초음파 검사, 태동 검사(태아 심박 모니터링) 소견을 종합하여 진단한다. 최종 확진은 분만 후에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다. 질출혈이 있을 경우 전치태반 등 다른 출혈 원인을 감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 산모와 태아의 상태, 임신 주수, 박리의 심각도에 따라 치료 방침이 결정된다. 만삭인 경우 즉각적인 분만을 고려한다. 미숙아인 경우 태아 심음 이상이 없고 출혈이 적다면 철저한 관찰 하에 임신을 지속시키기도 하며, 필요에 따라 코르티코스테로이드를 투여하여 태아 폐 성숙을 촉진한다.
합병증 산모에게는 출혈, 파종성 혈관 내 응고, 쇼크, 신부전 등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많은 경우 수혈이 필요하다. 태아에게는 저체중아, 조산, 자궁 내 성장 제한, 사산 등의 위험이 있다.
예방 완전한 예방은 어려우나, 임신 중 흡연·음주·코카인을 금하고, 고혈압을 관리하며, 외상 위험이 높은 활동을 피함으로써 위험을 줄일 수 있다. 엽산 섭취와 규칙적인 수면 등 건강한 생활 습관도 위험 감소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