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8장은 태권도의 유급자 품새(poomsae) 중 마지막에 해당하는 여덟 번째 품새로, 국기원(Kukkiwon)과 세계태권도연맹(WT) 체계에서 수련되는 태극 품새 시리즈의 종결 단계이다. 태권도 1급(1st geup) 수련자가 이 품새를 수련하며, 이를 숙달한 뒤 1품(단) 승단 심사에 응시할 자격을 얻게 된다.
명칭과 의미
"태극(太極)"은 우주 만물의 근원을 뜻하는 개념으로, 대한민국 국기인 태극기의 중앙 문양이기도 하다. "8장"에서 "8"은 한자어 수사인 "팔(八)"을 뜻하며, "장(章)"은 대략 "부분" 또는 "장(chapter)"으로 번역된다. 따라서 태극8장은 "태극의 여덟 번째 부분"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태극 품새 각각은 팔괘(八卦)의 한 괘와 대응한다. 태극8장은 팔괘 중 "곤(坤)"에 해당하며, 곤은 땅(earth)을 상징한다. 국기원은 이 품새가 수련자가 이후의 유단자 수련(검은띠 수련)을 위한 기초, 즉 "땅"의 역할을 한다고 설명한다. 또한 곤은 음(陰)과 땅을 상징하며, 뿌리와 안정, 시작과 끝의 의미를 지닌다.
동작의 특징
태극8장의 바닥 동선(연무)은 세 개의 평행선으로 구성되며, 각 선에서 180도 회전이 이루어진다. 태극8장의 세 회전은 모두 제자리에서 축을 중심으로 회전하는 방식으로 수행되는데, 이는 세 개의 끊어진 선(음효)으로 이루어진 곤괘를 나타낸다.
이 품새는 이전 태극 품새들의 내용을 종합·정리하는 성격을 지니며, 새로 도입되는 기술은 비교적 적다. 주요 특징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 중단 및 하단의 거들어(보강된) 바깥막기
- 세 번째 선에서 전환 동작으로 사용되는 꼬아서기(교차 서기)
- 반산틀막기(하프 마운틴 블록)
- 범서기 동작에서 나타나는 앞으로 향한 두 손날 막기
또한 태극 품새 중 가장 고급스러운 발차기 조합이 포함되어 있는데, 위쪽 줄기에서는 한 번의 점프로 공중에서 두 발을 연속으로 차는 "두발 당성 앞차기"(점프 이단 앞차기)가 수행된다. 아래쪽 줄기에서는 지상에서 앞차기를 한 뒤 이어서 점프 앞차기를 수행하는 조합이 나타난다.
태극 품새 중 유일하게 기합(기합 소리)이 두 번 나오는 품새이며, 첫 번째 기합은 품새 초반에, 두 번째 기합은 공중 이단 앞차기 시점에 나온다. 또한 태극6장과 함께 기합이 마지막 동작에서 나오지 않는 유일한 품새이기도 하다.
역사적 배경
태극 품새 체계는 1960년대에 한국태권도협회가 9개 관(九館) 출신 대표들로 구성된 위원회를 통해 개발한 것이다. 1965년 위원회가 구성되어 1967년경 팔괘 품새와 유단자 품새와 함께 태극 품새 체계가 도입되었다. 태극 품새는 1920~1930년대 일본 점령기 동안 가라테나 중국 무술을 수련했던 태권도 선구자들이 귀국 후 무술 교육에 형(型) 수련을 통합한 전통에서 비롯되었다.
수련 시 주의사항
태극 품새의 마지막 단계인 만큼 난이도가 높은 편이다. 앞으로 나아갈 때의 발차기(두발 당성 앞차기)와 뒤로 갈 때의 발차기(앞차고 뛰어 앞차기)가 형태상 유사하지만 서로 다른 동작이므로 구분하여 수련해야 한다. 외산틀막기를 할 때의 발 모양은 뒤를 바라보는 앞굽이 자세가 되어야 하며, 범서기 자세에서 앞발로 앞차기를 할 때 정확한 높이를 가격하도록 주의해야 한다. 마지막의 한손날 막기-팔굽 돌려치기-등주먹 앞치기는 각각 서로 다른 동작이므로 정확히 구분하여 수행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