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리사이(Talisay)는 필리핀 중앙비사야 지방의 세부주(Cebu)에 위치한 도시이다. 공식 명칭은 시티 오브 탈리사이(City of Talisay)이며, 세부아노어로는 Dakbayan sa Talisay, 타갈로그어로는 Lungsod ng Talisay로 표기된다. 세부주의 주도인 세부시(Cebu City)를 중심으로 형성된 메트로 세부(Metro Cebu)를 구성하는 도시 가운데 하나로, 세부시에서 남쪽으로 약 10km 떨어진 해안 지역에 자리한다.
도시 이름의 유래는 지역에 널리 자생하던 탈리사이 나무(talisay tree, 학명 Terminalia catappa)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 기록에서는 스페인의 지명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전해지나, 탈리사이 나무 유래설이 보다 널리 인용된다.
탈리사이는 1648년 아우구스티노 수도회가 소유한 영지(estate)로 설립되었으며, 1849년 지방자치체(municipality)로 전환되어 최초의 gobernadorcillo(지방 행정관)로 실베리오 페르난데스(Silverio Fernandez)가 임명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세부 지역 필리핀 저항 운동의 게릴라 정보 활동 중심지 역할을 하였고, 1945년 3월 26일 미국 해방군이 탈리사이 해안에 상륙하여 세부섬을 탈환한 작전(Operation Victor II)의 거점이 되었다. 이후 2000년 12월 30일, 공화국법(Republic Act) 제8979호에 따라 도시(city)로 승격되었다.
면적은 약 39.87km²이며, 2024년 인구조사 기준 인구는 263,832명으로, 비사야 제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구성 도시(component city)로 집계되었다. 행정 구역은 22개의 바랑가이(barangay)로 세분화되어 있다. 2017년 기준 세부주 내에서 인구 밀도가 가장 높은 도시였으며, 주민의 약 96%가 세부아노어를 주요 언어로 사용한다.
탈리사이는 주로 주거 및 상업 중심지 역할을 하며, 세부시와 연결되는 남부 해안 고속도로(South Coastal Highway)가 2004년 개통된 이후 택지 개발과 상업 시설 확충이 활발히 이루어졌다. 특히 타부녹(Tabunok) 지역은 시내의 주요 상업 구역으로, 공공 시장과 쇼핑 시설이 밀집해 있으며 세부시 남부 지역의 상업 거점 역할을 한다. 경제적으로는 폭약용 뇌관(blasting cap) 생산의 중요한 중심지이기도 하다.
문화적으로 탈리사이는 세부의 '레촌(lechon, 통구이 돼지) 수도'로 알려져 있으며, 매년 10월 15일 수호성인인 아빌라의 성녀 테레사(St. Teresa of Avila)를 기리는 할라드 이나살 축제(Halad Inasal Festival)가 개최된다. 이 축제는 레촌을 앞세운 길거리 춤 행렬과 의식 경연, 불꽃놀이로 마무리되는 것이 특징이다.
기후는 열대성 기후로 연평균 기온이 약 24~30°C 사이이며, 연간 강수량은 약 1,639mm이다. 우기와 건기가 뚜렷하게 구분된다.
탈리사이는 세부 주의 구성 도시로서 현재 고도 도시화 도시(Highly Urbanized City, HUC) 승격을 추진 중이다. 주요 교통 수단으로는 버스, 택시, 지프니(jeepney) 등이 있으며, 세부시로의 통근 수요가 높은 지역이다.